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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남정희씨가 그리운 오빠에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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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는 청아한 하늘에 자랑스러운 태국기가 날리는 거리가 유난히도 정답게 안겨오는 밤입니다.
세상에는 나라도 많고 민족도 많지만 우리 한 민족은 하나의 언어, 하나의 문화 그리고 글도 한글, 이라는 하나의 글자를 가진 자랑스런 민족입니다.
그런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이 언제부턴가 국토가 두 동강으로 나늬고 그 때부터 각기, 한 나라, 두 민족이 되어 분단의 아픈 역사를 가진 민족이 되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사는 나라에 자연재해가 나도 비행기를 타고 인력과 돈을 지원하는데 같은 민족이 언제부터 남보다 못한 민족이 되어 서로 반목질시하고 원수가 되었는지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려서 한민족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라는 프로를 들으며 자란 제가 반세기가 넘어선 오늘 그렇게 서로 그리워 안타까운 혈육들의 편지사연을 전해주는 아나운서가 되어 있으니 말이죠.


어쨌든 저는 이런 비극의 역사가 하루라도 빨리 끝장이 나고 다시 한 민족이 하나로 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체신소를 찾으신 남정희씨는 북한 고향에 그리운 오빠 생각을 하면서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두 분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에게는 아버지보다 더 다정하고 사랑하는 오빠가 있습니다. 누구나 고향 생각을 떠 올리면 못 잊고 사랑하는 혈육들 생각이 먼저 나는 것처럼 저 역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우리 오빠가 너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오빠의 곁을 떠나 한국으로 온지는 5년이 되어 옵니다.
그 5년 세월 어느 하루도 오빠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을 만큼 저와 오빠 사이는 각별했습니다.
저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과 부모 형제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저의 탈북에 대한 비밀 때문에 그런 오빠에게 떠난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고향을 떠난 것이 늘 마음에 걸리고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하고 살기 좋은 한국에서 잘 살고 있지만 오빠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움, 뭐라 말할 수 없는 저의 마음을 꼭 전해 드리고 싶어 편지를 썼습니다.
그리고 북한개혁방송의 파랑새체신소에  보내는 이 편지가 그리운 오빠에게 꼭 가 닿기를 바랍니다. 

그리운 오빠에게 전합니다.

 

 

꿈속에서도 보고 싶은 오빠!


백두산이 멀지 않은 내 고향에는 벌써 서리도 오고 김장도 담그고 있을 계절이겠죠? 올 겨울날 식량이랑 화목은 넉넉한지요?

오빠와 식구 모두 건강하게 잘 계시는지요?


너무나 뻔 한 인사 같지만 사는 것이 곧 전투인 나라가 북한이다 보니 집 식구 모두 죽지 않고 살아 있어 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바램 이고 첫 문안입니다.
오랜만에 오빠에게 편지를 쓴다고 이렇게 앉으니 오늘 밤 따라 오빠 모습이 더 그리워지고 눈물이 나도록 그립습니다.


그리운 오빠,

제가 떠나올 때 오바가 건강한 상태였다면 몰라도 오빠가 간 복수로 아픈 것을 보고 떠나지 않았나요. 그래서 제 마음이 항상 더 걱정스럽고 오빠 생각만 하면 괜히 눈물부터 나려고 해요.

 


지금은 병이 좀 나아지셨는지, 혹시 더 하지나 않는지요? 자나 깨나 근심 뿐입니다. 더군다나 오빠네 집에 들릴 사이도 없이 갑자기 떠났기 때문에 오빠에게 제가 간다는 인사조차 못하고 떠나온 것이 지금 와서 생각해 봐도 너무 미안하고 죄를 지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항상 오빠 생각만 하면 늘 미안하고요.


오빠, 사실 저는 그 때 앉아서도 죽을 바에는 차라리 가다가 죽을 마음으로 사생결단을 하고 북한을 떠났어요. 그러다보니 오빠와 동생들 사진 한 장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그래서 가끔 오빠나 동생들이 보고 싶어도 추억을 더 올릴 사진도 없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해 봅니다.


더군다나 이제 제가 오빠를 다시 볼 날이 기약도 없으니 더 후회가 되고 미안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매일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거든요.


오빠, 그러니 이제는 제가 그저 오빠나 동생들 모습이 꿈에라도 나타나 주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동생, 영희와 금희는 그 험악하고 무서운 세상에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동생들 소식도 너무 궁금합니다.


오빠, 제가 탈북을 하는 바람에 근 2년이나 우리 형제들이 감시를 받고 단련을 받았다는 소식을 인편을 통해 들었어요. 저 때문에 사랑하는 형제들이 고통을 당 한 것을 생각하면 어울 하고 억장이 무너지고 그리고 너무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들리는 말로는 그래도 동생들은 장사라도 하면서 하루 하루를 근근히 버티고 산다고 하던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고맙고 참 다행인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동생들에게도 언니가 되어가지고 동생들에게 보탬은 못 되고 피해만 준 것 같아 항상 미안합니다.


문제는 오빠인데 오빠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고 오빠 가정도 힘들더라도 지키고 또, 우리 동생들도 잘 돌보면서 살아 주셔야 겠는데 오빠 걱정 뿐 입니다. 없이 살아도 화목하고 좋은 형제들이었는데 언니인 제가 집을 떠나면서 더 어렵게 만 된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오빠, 좀 힘이 들더라도 오빠가 동생들과 똘똘 뭉쳐서 남 부럽지 않은 가족으로 끌고 나가 주세요. 그리고 오빠, 오빠의 넓은 이해력으로 이 동생을 용서해 주세요. 저도 한국에서 북한의 우리형제들에게 죄 지은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살고 있어요.


저도 별로 건강하지도 않은데다 아마  북한에 그냥 남아 있었더라면 죽지못해 살고 있거나 벌써 잘 못되었을 수도 있어요.

 

오빠, 어릴 적부터 오빠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살던 이 동생은 지금 한국에서 우리 모두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어요. 늘 까막 나라던 북한과 달리 24시간 전기가 끊기는 법이 없고 북한에서 온 혈육들이라고 정부에서 좋은 집을 주어 누구나 집 걱정, 먹고 때고 살 걱정 없이 너무 잘 살고 있어요.


오빠가 만약 이 좋은 세상을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세상에, 북한 사람들이 사는 것은 사람 사는 것도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할 겁니다.
북한에서는 군당책임비서보다 더 좋은 집에서 북한에서 말 하던 5장 6기는 없는 사람이 없이 살아요. 더군다나 제 생활이 한국에서는 가장 서민의 생활인데도 저는 부러운 것 없이 너무 행복합니다.


게다가 열심히 배워서 돈도 벌라고 교육이며 취업준비, 다 무료로 해주고 아파도 의료급여 1종이라 돈 걱정을 별로 하지 않고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요.


오빠, 한국의 의료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아세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데서도 치료받으려 사람들이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 오는 정도거든요.


북한에서 살 때 오빠나 우리 가족들은 강 건너 중국에도 한 번 갈 수 없이 여행의 자유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지만 여기 한국 사람들은 주말이나 명절, 휴가는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며 살아요. 무슨 말인지 잘 이해도 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 건 다 사실이고 제게 직접 그렇게 살고 있으니 오빠는 믿어도 됩니다.


오빠, 그러니 제가 날이면 날마다 오빠나 동생들 생각을 왜 안 하겠어요.
이 행복한 생활을 오빠와 동생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인 거죠.그래서 저는 우리 형제가 건강하게 서로 잘 살아만 있어주길 매일 기도합니다.


지금은 비록 이렇게 서로 오고 갈 수도, 편지 한 장 제대로 전 할 수 없지만 이제 통일이 되면 그 동안 누리지 못했던 행보까지 다 누릴 수 있게 될 겁니다. 부디 그 날까지 오빠, 앓지 마시고 건강하게 살아있어 주어야 해요.


이 동생도 오빠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살게요.
이제 통일이 되면 그 땐 우리형제 절대로 헤어지지 말고 모두모여 잘 살아봐요. 알았죠?


오빠, 부디 건강하세요.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동생이 오빠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마세요. 사랑해요, 오빠! 

 

 ~서울에서 동생 정희 올림~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아버지 같은 다정한 오빠를, 그 것도 몸이 많이 아프신 오빠를 북에 두고 와 혼자만이 누리는 행복이 너무 죄송 스럽다는 남정희씨의 편지 사연이었습니다. 
가족과 형제들 북한에 두고 온 그 누구의 심정이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비록 암흑의 땅을 떠나 자유롭고 광명한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탈북 인들이 누리는 행복은 그래서 누구나 반쪽자리일 수 밖 에 없는 겁니다.
그리고 북한에 계시는 남정희씨의 오빠 분께서 부디 몸 건강하셔서 사랑하는 동생을 만나실 때까지 잘 살아 주시기기를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그럼 오늘 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6-10-11 (조회 :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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