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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조경선씨가 사랑하는 친구 금숙이에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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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본격 적인 가을의 입구에 들어서는 계절이 왔지만 아직도 정신없는 매미들은 제철이 다 가고 있음에 애통한 울음을 울고 있습니다.

음~ 계절이야 기다린다고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빨리 가라 등을 떠민다고 더 빨리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네 인생도 그저 그렇게 바람 따라 세월 따라 그렇게 왔다가 소리 없이 가는 것 같습니다.

세월이, 삶이 가끔은 아프고 외로워도 그래도 사는 동안 허물없이 기댈 남편이나 친구가 있다면 더 없이 좋겠죠.

누가 그러는데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저 역시 억지로 애쓰지 않았지만 인생이 가는 길에 운명을 맡기고 살다 보니 어쩌다  한국에서 살게 되었고 짧지 않는 세월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덤으로 얻은 것도 정말 많습니다.

오늘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아오신 조순옥씨도 그렇게 삶에 떠밀려 한국에 정착했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 분인데요.

50년 세월을 보낸 북녘 고향에 껌딱찌 같이 친한 친구를 두고 온 것이 후회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운 고향의 친구에게 쓴 편지에 어떤 사연을 적었는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조순옥입니다.
저는 인생의 많은 부분을 북한에서 살다가 5년 전 대한민국 서울에 정착을 했습니다.

오랜 세월 북한에서 살면서 정치적입 핍박도 받아보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배고픈 고생도 해 보아 그런지 지금 대한민국으로 오게 된 것이 제 인생에는 최고의 잘 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는 신분에 의한 격차가 양반 상놈보다 더 한 북한에서 온갖 구박과 핍박을 받으며 살다가 한국에 와 보니 이 나라는 정말 인간의 자유와 존엄이 보장되는 민주 공화국이라는 것에 제일 감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북한에서 형제보다 더 절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생각을 하면 이 자유롭고 풍요로운 행복을 함께 할 수 없어 늘 안타까운 마음 분입니다.

저는 저의 진심어린 이야기가 사랑하는 제 친구에게 꼭 가닿기를 바랍니다.

 

보고 싶은 친구 금숙아

 

친구 금숙아, 그동안 잘 있었어?
내가 너와 헤어진지도 벌써 5년이 되었구나.

여느 해보다 특별히 더운 금년 여름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물건을 안고 땀 흘리며 고생하고 있을 네 모습이 눈에 선 하구나.

사람이 살아 갈 수 있는 기본 생존권마저 보장되지 않는 그 암흑 같은 세상에서 오늘도 한 끼 끼니 벌이를 위해 담 흘리고 있을 친구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구나.

보고 싶은 친구 금숙아, 오랫동안 시장에서 서로 울고 웃으며 너와 내가 함께한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달려가 얼싸안고 싶지만 갈 수도 없고 , 문안조차 할 수 없는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북한이다 보니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구나.

금숙아, 너와 함께한 세월만큼 우리의 우정은 깊지만 너에게 내가 살고있는 한국의 생활상, 그리고 우리가 북한에서 잘 못 알고 있었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직접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구나.

그래도 이렇게나마 내가 너에게 곡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펜을 들었으니 내 이야기 잘 들어 봐.

우선 북한에서 너와 내가 배운 것들이 전부 거짓이고 사실과 맞는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너도 조금은 알고 있겠지만 남조선이라고 배운 이 한국은 상상도 못할 자유, 그리고 선택과 결과, 취미와 기술이 마음대로 허용되는 사회이다.

너도 알고 있지만 나는 50도 훨씬 넘은 나이에 한국에 왔기에 이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까가 제일 근심이었지. 그런데 우리처럼 늦은 나이에도 할 일이 있고, 노력한 만큼의 보수가 정확이 차례지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금숙아, 우리 남편이 한국에 와서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기면서 몹시 앓았는데 지금은 건강을 되찾고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어 .

넌 잘 모를 수도 있는데 혈관 벽이 좁아지면 피가 막히는데 그 곳에 용수철 모양의 작은 기구를 눈에도 잘 보이지 않는 줄을 혈관을 통해 넣어주는 것을 스탠드 삽입수술이야.

우리 남편은 그 수술을 14년도에 받고 지금까지 걱정 없이 건강하게 잘 살았거든. 

그러다가 올 해에 그 수술 자리에 병이 도져 다시 수술을 했는데 45일간을 입원하고 치료를 받았어.

금숙아. 여기 한국에서는 병원에 가면 환자는 누구나 님, 아니면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있어, 상상이 잘 안 가지? 북한에서는 최고 지도자만 님, 으로 불리고 일반 사람들은 그 누구도 님, 으로 불리 울 수 없다는 것을 너도 잘 알지.

그리고 대한민국 병원의 기술발전정도는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얼마나 발전 되었는지 몰라.

미국이나 캐나다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한국의 의학 기술이 발전되고 그 나라의 치료비보다 싸다고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 와 치료를 받고 있어.

우리 남편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45일 동안 의사나 간호사들 모두 우리 남편을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조금이라도 불편이 있을세라 얼마나 진심으로 친절하게 대해 주었는지 북한에서 이런 병에 걸렸다면 아마 벌써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얼마나 큰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는지 몰라.

그리고 한자의 상태에 따라, 입맛에 따라 식사가 제공되고 침대시트는 거의 매일 갈아주고 병실 환경은 얼마나 깨끗한지 너도 보면 깜짝 놀랄거다.

그리고 더 큰 감동은 치료비인데 퇴원할 때 입원비를 계산하니 중국 돈으로 5천원도 안 되는 거 있지.

아무 한 일도 없는 우리 영감이 정부에서 한 달에 5천 원 정도의 돈을 꼬박꼬박 주는데 45일 동안 입원해 밥 먹고 수술 받고 약을 썼는데 그 것으로 다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지. 그 것만으로도 무상치료라고 하는 북한과 대비하면 얼마나 살만한 나라인지 알만하지?

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와 외롭게 살고 있다고 정부나 각 지자체에서 얼마나 관심을 돌려주는지 몰라. 치료비가 많이 들었다고 50%는 주민센터에서 지원해 주었거든.

내 친구 금숙아, 우리 같은 나이 많은 사람들은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 주고 가스비, 전기세 물세도 국가에서 많이 감면해 주기 때문에  아무런 근심이 없이 살고 있어. 그리고 철 따라 김치며 쌀을 집에까지 가져다주며 늘 격려해주고 있어.

자본주의 사회라 엄청 잘 사는 사람도 있고 우리 같은 서민들도 있지만 다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자고 국민들이나 정부가 나눔도 하고 봉사도 하고 있어.

보고 싶은 친구 금숙아, 북한에서 컴퓨터를 만져도 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학원에서 교육도 해주고 컴퓨터도 무료로 주어 집 안에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일을 한 눈에 보면서 살고 있단다.

언제면 너와 내가 나란히 앉아 이런 희환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그 날은 언제일까,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 편지를 쓰면서도 어지럽고 무더운 시장에 앉아 오늘은 얼마를 벌까,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을 네 모습이 떠오른다.

친구 금숙아, 내가 지금 이 나이에 한국에서 하루에 얼마를 버는지 알고 있니? 중국 돈으로 150원씩 벌고 있어

쌀값, 채소 값도 얼마나 싼지 우리 둘이 이틀 번 돈으로 한 달을 살 수 있다니까. 그리고 전기나 더운물, 찬물은 끊김이 없어. 게다가 세상 사람들 다 부러워하는 쿠쿠 밥솥에 냉장고가 넘치도록 먹을 것이 가득하지, 지상천국이 바로 여기란다.

친구 금숙아,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내가 여기 까지 이야기 해 줄게.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또, 편지할게.

친구 금숙아, 다음 소식을 전할 때까지 부디 건강하기 바란다. 잘 있어.

 

서울에서 친구 순옥이가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순옥씨의 북녘 고향의 친구 금숙씨가 제  눈앞에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북한 생활을 함께 하던 친구에게 행복한 한국생활에 대해 어떻게 하면 그 대로 전해줄 수가 있을까, 무지 애를 쓰셨지만 아무래도 한 두 장의 편지로는 그게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북한체제에 쇠뇌가 될 대로 된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사회의 우월성을 납득시키기는 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래도 북한 사시는 금숙씨가 한국 사시는 친구 순옥씨의 이야기를 들으시면 무척이나 놀라고 감동은 받았을 거란 생각은 들거든요. 아무튼 저도 순옥씨의 친구 분이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그래서 반드시 친구와 반갑게 다시 만나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럼 오늘 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6-09-02 (조회 : 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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