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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방송

개천절 특집 : 개천절의 유래와 의미

방송일 : 2019-10-02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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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민의 안녕과 나라의 발전을 위한 조선개혁방송입니다. 오늘은 남조선에서 국경일로 지키고 있는 10월 3일 개천절을 맞아, 개천절의 유래와 의미를 살펴보는 특집방송을 준비했습니다.
북조선에서는 개천절을 특별한 날로 기리지 않지만,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한민족으로서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함께 살펴보는 건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개천절은 한민족 역사상 최초 국가인 고조선의 건국에서부터 유래된 날입니다.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들도 역사 교과서에서 고조선에 대해 아주 짧게나마 배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개천절은 바로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국경일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이던 1909년, 단군을 섬기는 민족주의적 종교인 대종교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많은 독립투사들은 민족 단합과 독립운동을 위해 대종교를 믿었습니다. 대종교의 주도 아래, 단군을 기념하기 위해 개천절을 경축일로 지정했는데요, 그 근거는 대종교 경전인 [삼일신고]에 있는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배님이 갑자년 10월 3일 태백산에 강림하여 125년간 교화시대를 보내고
10월 3일부터 치화를 시작하였다.”
이 부분만 보면 10월 3일이라는 날짜가 단군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혹자는 10월 3일이 “환웅이 처음으로 하늘을 열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에 내려온 날로, 상원 갑자년 음력 10월 3일을 뜻한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 날이 음력이었는지 양력이었는지를 환산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10월 3일이라는 기록 자체가 소중하다는 의견에 따라 오늘날의 양력으로 국경일을 지내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09년 11월 21일, [황성신문]에 실린 기사도 10월 3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대종교의 초대 교수인 나철이 음력 10월 3일에 지금의 개천절인 성조개국절을 지냈으니 일반인들도 이 날을 기념하도록 하자고 말입니다. 10월 3일에 대한 어떤 근거를 찾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탄생이나 기일에 지내는 것은 예법이 아니고 길일, 그러니까 좋은 날을 잡아서 지내는 것이 올바른 예법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오곡이 익는 좋은 시기인 10월 3일로 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해방 후 1949년,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10월 3일은 개천절 국경일로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의 건국 이념은 바로 홍익인간 이화세계였습니다. 홍익인간이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고, 이화세계는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자연의 이치와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천지자연에 존재하는 것들에 널리 이로움을 주는 참된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단군 왕검은 이름이 아니고, 종교지도자를 뜻하는 단군과 정치적 지배자를 뜻하는 왕검이 합쳐진 호칭입니다. 이 단군 왕검의 탄생은 신화와 연결되어 있는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의 신 환인의 아들 환웅은 지상 세계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신하를 포함해 총 3천명의 무리를 이끌고 백두산 신단수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와 곰이 환웅을 찾아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환웅은 빛이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동굴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호랑이는 이것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뛰쳐나가게 되고, 끝까지 버틴 곰은 사람이 되어 환웅과 결혼을 합니다. 여기서 바로 고조선의 시조, 단군왕검이 태어나게 되죠. 여기서 잠깐 재밌는 이야기를 드리자면요, 여러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 기억 하세요? 이 때 북조선과 남조선의 단일 여자 하키팀이 함께 출전했기 때문에 아마 청취자 여러분들도 올림픽에 관심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수호랑과 반다비. 귀여운 백호랑이와 반달곰이 올림픽의 상징이었는데, 그게 바로 이 단군신화 이야기에서 동기를 가져온 거죠.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신화이지만, 이 신화에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습니다. 동물이 말을 하고 곰이 사람으로 변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실제 일어났던 사실로 이해하기보다는 당시 역사적 맥락과 연관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고대에는 토테미즘, 그러니까 동물을 숭배하는 무속 신앙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도망을 가고, 곰이 최종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곰을 숭배하는 부족이 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을 이겼다는 상황을 신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웅이 처음에 땅에 내려올 때 바람, 구름, 비를 다스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는 것은 고조선이 농사를 중요시하는 사회였음을 보여줍니다. 농사에서는 기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날씨와 관련된 일을 주관하는 사람이 필요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단군 신화는 사실 여부를 따져 이해하기보다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가 생겨날 당시의 여러 가지 사회 모습을 신화로 표현해 낸 이야기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민족적으로 의미가 깊은 개천절은, 3월 1일 3.1절, 7월 17일 제헌절, 8월 15일 광복절, 10월 9일 한글날과 함께 남조선의 5대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국경일이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따로 기념하고자 법률로 지정한 날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남조선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그 나라 역사에서 특별히 기억할만한 날을 국경일로 지정합니다. 국가 지도자의 생일을 가장 경사스러운 날로 여기는 북조선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죠.
정리하자면, 개천절은 단순한 신화 이상의 큰 의미를 갖습니다. 일제 치하에서 와해되어가는 민족정신을 하나로 모아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시킨 것을 기념하는 날이자, 한민족의 역사의식과 뿌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날입니다.
비록 지금은 분단되어 서로 다른 역사를 배우고 있지만, 오늘 방송을 통해 남조선과 북조선 인민 모두가 한민족의 역사적 동질성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개천절 노래를 들려드리며 특집 방송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입력 : 2019-10-02 (조회 : 6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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