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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대학생이 전하는 미국이야기

27회 기숙사 생활

방송일 : 2019-09-09  |  진행 : 김연아  |  시간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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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생활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 연아입니다. 이번 주는 대학교 기숙사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해요. 저도 미국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기숙사에 살았는데요, 같은 방을 쓰는 방친구와의 불편한 추억도 있지만 좋은 추억도 많았던 거 같아요. 영어로 같은 방을 쓰는 친구를 룸메이트(roommate)라고 한다고 하네요. 기숙사에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과 가장 좋았던 부분, 그리고 가장 편리했던 부분에 대해서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해요.
 
 기숙사에서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들 중에 하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중동에서 온 친구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유럽 쪽에서는 독일, 영국, 스위스,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어요.
기숙사 건물은 5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이었는데요, 매 층마다 탁구, 피아노, 게임,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거든요. 이 공간으로 가면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유럽에서 온 친구들은 덩치가 하나같이 너무 커서 다가가기에 어려웠지만, 그들 특유의 친절하고 해맑은 미소덕분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함께 게임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즐겁게 보냈던 거 같아요.
 
 이 밖에 기숙사에서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배고플 때면 밤 12시 이전으로 아무 때나 학교식당에 들러 간식이나 과일 아이스크림 즉 얼음과자 등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뿐만 아니라 체육관도 가까이에 있어서, 학생증만 있으면 농구, 축구 등 스포츠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빌려서 운동도 할 수 있어요. 저는 운동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체육관을 거의 매일 갔었는데요, 운동장에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를 뽑으라고 하면 키 크고 잘 생긴 남자사람들을 보는 것이었다는 점도 꼭 말해두고 싶네요. 큰 두 눈에 친절하게 웃는 미소가 정말로 예뻤는데요, 그 잘생긴 남자사람들을 보면서 운동하다 보면, 공부하면서 받는 정신적 피로들을 바로 날려버릴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편리했던 점은 빤 옷을 바로 말려서 입을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미국 기숙사에 처음 도착했을 때 한 방을 두 명이 나눠서 써야 하는 구조였어요. 방 구조상 옷을 말릴 공간이 넉넉히 않아서 옷을 어디다 말릴 지를 고민을 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걱정을 하는데 쓴 시간이 아쉬울 만큼, 세탁실에 가니 건조기까지 있더라고요. 세탁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바로 말려서 입을 수 있는 건조기는 정말 공부하기에 필요한 모든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증거 중에 하나인거 같아요. 옷을 따로 빨래 대에 걸어서 말릴 필요도 없이 1시간 이내에 세탁과 건조를 다 할 수 있었거든요. 세탁기가 있어도 전기 때문에 사용 못하는 북한과는  달리 미국에서 세탁기나 건조기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정말 편리한 부분 중에 하나였던 같아요. 지금도 건조기로 옷을 말려 입던 기숙사 생활이 그리워요.
 지금까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과, 가장 좋았던 점, 그리고 가장 편리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저와 방을 함께 쓰는 친구와 제 사이에 있었던 일화하나를 나누고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미국은 자유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저와 방을 같이 쓰는 친구는 남자친구를 제가 함께 사는 방으로 데려와서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애정행각을 자주 하더라고요.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방에 와서 자주 자고 가기까지 했는데요, 방이 작아서 많이 불편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말을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았어요. 그러다  "너의 자유가 중요한 건 알겠다. 하지만 내가 너 남자친구의 잦은 출입 때문에 불편해. 나도 함께 사는 공간이고, 너의 남자친구가 속옷차림으로 다니는 거 보는 정말 힘들다." 라고 드디어 용기를 내서 말을 했어요. 그 다음에 그 친구가 보여주는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 미안해. 내가 너의 개인적인 삶을 존중해주지 못해서. 나는 네가 아무 말도 안하기에 괜찮은 줄 알았어." 라고요. 역시 언론의 자유가 중요하고, 인권을 중요시 하는 나라이어서 일까요? 각 개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합리적이라고 생각을 하면 수용을 쉽게 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룸메트와 함께 살면서 느꼈던 건, 미국친구들은 자기가 불편하거나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굉장히 잘 표현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준다는 것이었어요. 방을 함께 쓰면서 불편해도 아무 말을 안 한건 제 잘못이었던 거 같아요.
 여러분 지금까지 저의 기숙사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지금까지 김 연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 : 2019-09-09 (조회 : 104)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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