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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4회 - 조국과 결혼하였던 영국의 해적여왕, 엘리자베스 1세

방송일 : 2017-05-26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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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위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 인물을 떠올린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존여비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은 정말 열등하고, 연약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존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불평등을 운명으로, 또한 무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는 북조선 여성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북조선 사회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여러 여성 인물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북조선 여성들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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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혁방송의 새 프로그램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 방송에서도 유럽의 여왕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역사를 통틀어 여왕이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 바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소개하기 전에,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영국은 정말 매력적인 나라인데요. 서유럽의 유일한 섬나라로, 국토 면적은 남북한을 합친 크기와 거의 비슷합니다. 영국은 여러 방면에서 서양 역사 뿐 아니라, 인류 전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들도 좋아하시는 축구가 바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뿐만 아니라, 만국 공통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도 바로 영국의 언어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리어왕과 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학 작품을 쓴 윌리엄 셰익스피어도 영국을 대표하는 대문호죠. 청취자 여러분들께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세계적으로 엄청난 관객을 모았던 영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도 영국의 작품입니다.

의회민주주의를 가장 먼저 발전시킨 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식민지를 지배했던 나라, 무엇보다 미국의 혈통적 뿌리인 나라. 이처럼 영국은 많은 수식어로 표현되는, 인류 문명의 선구적 역할을 해 온 나라인데요. 오늘은 바로 그 영국을 대표하는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삶을 살펴봅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영국 튜더 왕조의 황금기를 구축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재임기간 동안 국가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경쟁국이었던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여 영국이 유럽의 해상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종교 분쟁을 일시에 종식시켜 민족 통일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여왕은 자신을 둘러싼 권력다툼을 방지하고 오로지 국가 발전에만 집중하기 위해 평생 독신으로 살았는데요, “나는 영국이라는 남편과 결혼하였다”라는 여왕의 말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유명한 어록으로 회자되고 있죠.

엘리자베스 여왕이 태어나던 시기 영국은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왕의 아버지였던 헨리 8세는 평생 여섯 명의 부인을 거느리며 매우 비정상적인 결혼생활을 영위했습니다. 그러면서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첫 번째 왕비인 캐더린의 딸 메리와,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의 딸 엘리자베스는 사이가 무척 좋지 못했습니다. 헨리 8세를 이어 여왕으로 등극한 메리는, 두 번째 왕비를 맞이하며 자신의 어머니를 내쫓은 아버지를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왕위에 오르자마자 모든 비난과 원망을 배다른 자매인 엘리자베스에게 씌워 유배를 보내기까지 합니다.

왕가의 딸로 태어나 이복 언니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며 고생하던 엘리자베스는, 1558년 마침내 여왕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녀가 왕위에 올랐을 때, 언니 메리 1세가 남긴 것이라고는 황폐해진 영국 제국뿐이었습니다. 경제는 위기에 빠졌고, 국민들은 가난했습니다. 외교적으로도 영국은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끼어 눈치만 볼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는 여왕에게 남편을 선택해 결혼할 것을 수차례 권고했습니다. 이는 위기에 봉착한 영국을 강력하게 유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평생 결혼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모든 대신과 의원들에게 이러한 결정을 천명했습니다. 당시 복잡했던 국내외적 상황에서 결혼을 한다는 것은, 국가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가장 큰 포부는 영국을 부흥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즉위 초기에 인재를 기용하는 데 있어 확고한 원칙을 세웠습니다. 영국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종교 문제로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오직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지혜로움에 근거해 사람을 판단하고 등용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지나치게 소모적이었던 종교 갈등은 사그라들어 안정을 되찾았고, 신하들은 여왕에게 더욱 충성하게 되었습니다.

여왕에게 가장 까다로운 걸림돌은 바로 영국 내 종교 갈등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로마 교황청의 지배를 받으며 구교, 즉 천주교를 신봉해오던 영국은, 여왕의 아버지였던 헨리 8세의 이혼 문제로 인해 성공회라고 하는 자체적 교회를 설립하게 됩니다.

반면 여왕의 언니였던 메리 1세는 천주교 신자여서, 자신이 왕위에 있는 동안 수많은 성공회 교도 및 신교도들을 잔인하게 처형했습니다. 이처럼 영국 종교 간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엘리자베스 여왕은 특유의 결단력으로 수장령과 통일령이라는 정책을 반포하여 종교와 사회의 안정을 추구했습니다. 수장령이란 국왕이 종교의 최고 권위자가 된다는 법령이며, 통일령이란 모든 종교 의식을 영국 국교회의 방식대로만 진행하도록 규제한 법령입니다. 이와 같은 정책은 종교적인 혼란과 갈등이 높아지던 영국 사회에 평화와 균형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내부적으로 종교 정책을 성공시킨 여왕은, 외부적으로 스페인이나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에 대항하여 영국을 유럽의 강대국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당시는 이른바 대항해 시대라고 하여, 바다에서의 영향력이 곧 국가의 권력이 되는 때였습니다. 지난 시간 이사벨 여왕의 일대기를 통해 설명 드렸던 것처럼, 이 시기 최고의 해상권을 장악했던 나라는 무적함대로 무장한 스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기지를 발휘해 스페인을 꺾고 영국을 세계 제일의 해상강국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영국-스페인 간 해전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룬 영국은 스페인을 대신하여 해상패권 국가로 발돋움했고, 전 세계로 제국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북미 대륙,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 이르는 제국식민지는 이후 300여 년 간 존재하였습니다. 인도에 설립한 동인도회사는 영국 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영제국, 즉 Great Britain의 영광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영국을 세계 최강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은 1603년 3월 24일, 70세의 나이로 45년의 통치를 마감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여왕은 거의 반세기에 달하는 긴 세월 동안 영국을 번영시켰고, 그녀의 통치 아래 영국의 문화는 전례가 없을 만큼 찬란하게 꽃피웠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는 영국 역사의 황금기로 칭송되어 왔고, 후대인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을 역대 어느 왕보다도 훌륭한 군주로 기리고 있는 것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인류의 역사 속에는 한 사람의 지도자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던 사실이 자주 등장합니다. 개인이라는 존재는 사실 거대한 국가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지만, 그 개인이 어떤 가치관과 능력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역사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판이하게 달라집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살지만 마음으로는 세상을 품고 사는 것. 여러 기회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용기. 그것이 엘리자베스 여왕을 세기의 영웅으로 만든 비결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도 그와 같이 인생 앞에 놓인 다양한 길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신 있게 선택하는 삶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7-05-26 (조회 : 291)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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