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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강월선씨가 고향에서 고통받는 딸에게

방송일 : 2018-12-07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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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뉴욕과 워싱턴을 다녀왔습니다.
북한에서 태어나서부터 무조건적인 미국증오의식으로 세뇌된 탓인지 사실 저는 미국 땅을 직접 밟아보기 전 까지는 미국이란 이름이 그리 다정하게 안겨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상징 미국의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미국이 괜히 미국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이민들의 나라답게 인종도 법도, 참 자유롭고 다양한 나라였는데 제일 인상에 남은 것은 그들이 누리고 있는 진정한 자유였습니다. 저도 그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왔고 지금도 그 자유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까?
자유를 위한 목숨 건 길에 부모자식, 형제자매가 피눈물을 흘리며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탈북 민들의 이야기는 자유를 향한 몸부림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오늘 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강월선씨는 북한에 있지만 소식조차 알 수 없는 보고 싶은 딸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한국으로 온지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행복 속에 살면서도 언제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것이 제 딸 소식입니다. 지금 살아나 있는지, 살아 있다면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얼굴모습은 얼마나 변했을까, 알고 싶고 묻고 싶은 사연이 너무 많습니다.
딸 소식이 알고 싶고 그리울 때마다 살아 있으면서도 딸에게 아무도움도 주지 못하는 제 처치가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자유를 찾아 먼저 한국에 온 제 아들 문제 때문에 아무 죄도 없이 정치범으로 잡혀간 불쌍한 내 딸, 지금 내 딸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심지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저는 모릅니다.
다만 이 세상에 내가 살아 있는 한 저는 내 딸을 찾아야 하고 만나야 한다는 오직 이 한 가지 일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딸에게 엄마의 이 간절한 목소리가 가 닿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중한 딸 명심이 에게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그 동안 잘 지내고 있니?
이 편지를 쓰는 이 순간에 엄마의 마음은 네가 혹시 잘못 되기라도 한 건 아닌지 하는 두려움에 떨리기까지 하는구나.
명심아, 내 딸로 태어나 주어 너무 고맙고 네가 엄마와 소식이 끊어질 때까지 언제 한 번도 엄마는 너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오빠네 가족이 살아남으려고,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고 아무 죄도 없는 여동생을 수용소로 잡아간단 말이냐? 너는 북한정권의 희생물이 된 거다.
이제 살만큼 산 엄마는 눈을 감으나 눈을 뜨나 앉으나 서나 오직 내 딸 생각뿐이다. 그 험악한 곳에서 네가 살아나 있을까, 살아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쁜 생각은 자꾸 지워버리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생사조차 알 길 없는 내 딸 이름을 부르며 이렇게 편지를 쓰노라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뭐라 더 할 말조차 생각나지 않는구나.
이름만 불러보아도 애처롭고 불쌍한 내 딸아, 북한이라는 나라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재국가이다.
엄마는 인생의 거의 전부를 북한에서 살았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북한처럼 사는 줄 알았어. 그런데 세상을 알고 보니 북한에서우리는 버러지보다 못한 인생을 살았다. 나는 그 것이 너무 억울하고 얼마나 후회되는지 모르겠구나.
인권이라는 말 초차 모르는 북한에서 태어난 것 자체가 너무 억울하다. 그리고 그 비참한 나라에서 태어나 지금도 고통 받고 있을 내 고향과 내 딸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
엄마가 네 이름을 부르며 울고 산 세월이 얼마인지, 그래서 이제는 눈물도 말라버렸나 싶었는데 이렇게 딸의 이름을 부르니 내 눈에 또 눈물이 나는구나.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나는 나 혼자 잘 살고 싶어 한국으로 온 게 절대로 아니란다.
정말로 할 수 없는 선택이었고 내 사랑하는 딸의 행방을 알길 없는  상태에서 그 땅을 떠나는 에미의 가슴은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고 가슴에서는 피 눈물이 흘렀다.
제 자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르면서 사는 엄마의 마음, 죽기보다 못한 일이다. 이렇게 사는 내 마음이 정상일 수 없고 하루하루가 오죽하겠냐?
명심아, 그렇지만 내가 살아 이렇게 버티고 있는 건 오직 너의 소식을 죽으나 사나 알아야 하겠고 그 것도 꼭 네가 살아 있다는 소식, 내 손자, 손녀들을 보고서야 죽어도 눈을 감을 수  있어서이다.
그래서 천백 번 을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고 하나님에게 계속 빌고 또 빈다. 내 딸의 생사라도 알려 달라고, 꼭 살아서 엄마 곁으로 오게 해 달라고....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네가 어릴 적에 나는 너에게 왜 그리 기대하는 게 많았던지 모르겠다.
아들만 셋을 낳고 낳은 하나밖에 없는 딸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남의 딸 열 부럽지 않게 키웠어.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네 아빠가 일찍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엄마 혼자 힘으로 자식 넷을 키우노라 엄마는 너무 지쳐서 살았지만 너만 보면 없던 기운이 나고 살아야겠다는 용기도 생겼어.
너는 정말 엄마의 희망이었고 미래였거든.
북한에서 그 어렵던 시절에 엄마는 너 때문에 견딜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 수 있었어. 아마 너는 이걸 잘 알고 있을 거야.
보기만 해도 흐믓한 내 딸,  놓치면 부서질까, 놓으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 키운 내 딸, 그 몸에 상처 하나라도 낸다면 난 그 놈을 가만 두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데 그 귀한 내 딸에게 지금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엄마는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미안하기 그지없구나.
명심아, 반드시 살아서 상처하나 없이 온전한 몸으로 엄마 곁에 돌아 와 준다고 약속해 줘. 엄마는 꼭 그렇게 믿고 내 운명이 다 하는 날까지 기다릴게.
세상에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너는 잘 모를 것이다. 
명심아, 올 해는 남북이 정상회담도 여러 번 하고 철 천 지 원수라던 미국과도 회담하고 엄마 생각에는 이러다 금방 통일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그렇게 된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니.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한국에 사는 오빠네 나 엄마 걱정은 절대로 하지 마라.
참, 대한민국은 우리가 북한에서 배우고 비방을 하던 그런 나라가 아니란다. 한국은 미국처럼 자유 민주국가이고 인권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고 인권을 법으로 철저히 보장받는 나라다.
사람이 먹고 입고 사는 것, 복지, 교통, 모든 것이 다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어디나 하루면 갔다 올 수 있고 더군다나 나 같은 늙은이들은 일 할 능력이 없고 가진 것도 많지 않다고 국가가 얼마나 극진히 대접을 하는지 모른다.
그러니 너는 꼭 살아만 있어 줘야 한다. 그래야 통일이 되면 다시 만날 수 있지. 그 날이 빨리 오게 해달라고 엄마는 매일 기도하고 있으니 너도 신심을 가지고 살아라. 이제 남은 소원은 우리 딸이 건강한 몸으로 엄마 품에 돌아와 주는 것 뿐 이다.
사랑하는 내 딸 명심아, 부디 살아 남아주길 간절히 기원한다. 엄마가 우리 딸 많이, 아주 많이많이 사랑한다. 잘 있어라.
딸이 보고 싶어 매일 기다리는 엄마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강월선씨의 따님은 누구보다 엄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고명 딸 이었네요.
그런 따님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정치범수용소에 보내졌다고 합니다.
인간에게 자유가 없다면 짐승과 다른 점이 없죠. 그래서 인간은 자유를 감히 목숨과 도 바꾸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자유를 찾다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지고 흔적도 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이 북한에는 너무나 많고 이런 일은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만나기 전에는 죽을 수도 없다는 강월선씨의 피타는 이 웨침이 북한에 계실 따님에게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두 분 부디 건강하셔서 통일의 그 날, 반드시 다시 만나시길 저도 기원 합니다. 그 날까지 강월선씨의  따님께서 부디 파이팅, 하시기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8-12-07 (조회 : 58)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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