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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럽 편 - (5) 여행자의 낭만, 프랑스 파리

방송일 : 2018-10-03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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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맘대로 떠나는 자유 여행’의 이야기꾼, 장은광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난 이야기에 도착한,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펼쳐지게 됩니다. 야간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매우 이른 시간이었는데요, 그래서 사실 문을 연 가게도 없고 해서 상당히 배고프고 그랬었죠.
원래 숙소라는 곳은, 이전 손님이 방을 비우고 떠난 뒤에 이를 정리하고 난 다음 다음 손님을 받아야하는 곳이기에, 이른 아침에 가봤자 투숙을 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일찍 도착하는 손님은 항상 있게 마련이라, 대부분의 숙소들은 입실하고 퇴실하는 날 짐을 보관해주곤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하고 근처를 찾아다닐까 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찾아간 숙소는 정말 친절하고 따뜻하더군요. 때마침 숙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아침 식사 시간이었는데요, 원칙대로라면 저는 퇴실하는 날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 것인데, 배고프다면 식사를 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놀랐습니다. 큼직한 바구니에 수북하게 쌓여있던 프랑스 빵들. 그 빵에 발라먹을 수 있는 초콜릿과 과일 잼, 커피와 각종 차, 그리고 과일 음료까지. 제가 머무는 숙소는 여럿이서 방을 공유하는 그런 저렴한 숙소이므로 제공되는 아침 식사는 사실 간단한 빵과 음료 정도밖에 되질 않는데요, 영국에선 그냥 우걱우걱 씹어 넘겨야 했던 그런 식사가 프랑스로 오니 빵 하나부터 너무 맛있었어요. 역시 미식으로 유명한 나라, 시작부터 예사롭지가 않았네요.
여기서도 공공 자전거를 빌려타고, 시내를 관통해 먼저 향한 곳은 프랑스 파리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세느 강. 그 강변을 따라 파리의 명소들이 수없이 많은데요, 저는 이른 아침부터 그 유명한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와, 예전에는 왕궁으로 쓰였다던 건물이라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그리고 그 거대한 규모를 꽉 채울 정도로 유물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이 약탈, 절도 등 나쁜 짓 많이 해온 것들이죠! 그래도 대영박물관에 비하면 자국 문화재도 상당히 많아 입장료를 유료로 받는 근거가 된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하루만에는 절대 둘러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외국인들은 중요한 것들 위주로 찾아가는 방식으로 볼 수밖에 없죠. 아니면 여러 날 방문하던가 해야합니다. 그래서 ‘뮤지엄 패스’라고, 조금은 비싸지만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중요한 박물관들을 며칠간 무제한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관람권도 있죠. 다만 제가 있는 며칠 간 루브르만 주구장창 볼 수는 없으니까요.
루브르에는 학생이라면 꼭 알아야할, 중요하고, 유명하며, 예술적인 작품들이 수도없이 많습니다. 간단히 몇몇 작품들 위주로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들인데요, ‘사모트라케의 니케’, ‘밀로의 비너스’가 인상적이죠. 정말 몇 천년이 지난 대리석 조각들인데, 그 아름다움이 여전히 지금까지 전해진다는게 소름끼칠 정도입니다. 물론 오래되고 유적지에서 출토되는 것들이라 팔다리가 떨어져 있기도 하고, 머리가 없기도 하는 등 온전치 않은 모습임에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를 상상력으로 메우게 되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회화 쪽으로는 역시 유명하기로는 세계 제일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정작 생각보다 크기도 작고 사람들이 몰려서 멀찌감치 금지선을 쳐두어서, 생각보다 인상적이진 못했습니다만 일단 사진 한 장 찍어주고요. 그리고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각종 성화들, 그리고 거대하게 그려진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그림이 웅장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도 유명하죠. 정말 건물 복도 회랑과 내부 공간 벽면과 천장을 회화 작품들이 끝없이 채우고 있었어요. 하나하나 보자면 끝도 없으므로 꾸준히 걸어가야합니다.
그리고 고대 근동의 유물 유적들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대영박물관에서 보던 것과 많이 겹쳐서 여기는 술술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대영박물관과는 달리, 루브르 박물관은 일단 건물 자체가 왕궁이었기에 내부가 매우 화려해서 그냥 지나치면서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 좋았어요. 황금빛의 촛대, 고풍스런 식탁, 왕과 왕비가 쓰던 침대에 이르기까지. 마치 왕궁을 자유롭게 통행하는 높으신 분이 된 것 마냥 거닐어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아침부터 너무 많이 걸었을까...극심한 허기에 이제 예술이 예술로 느껴지지 않았어요. 점심도 거르고 열심히 둘러봤었네요. 어차피 모든 것을 볼 수 없으므로, 남은 것은 다음의 기회로 남겨두기로 합니다. 조금 아쉬움을 남겨둬야, 다음에 파리를 더 여행하고자 하는 기대가 생길 거에요.
점심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먹었어요. 종이 상자에 이탈리아 식 면 요리인 파스타가 담겨져 나오는 간단한 가게였는데요, 맛은 좋았습니다만 12.2유로라는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정식 식당도 아니라 간단히 포장해서 가는 그런 가게였는데도 말이죠. 그냥 식료품 가게에서 파스타 면, 파스타 소스, 고기, 야채 등을 사서 직접 요리해서 먹는게 낫겠더군요. 숙소에 여행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동 부엌 시설이 있거든요. 식용유나 소금, 조미료 등도 구비되어 있기도 하구요. 제가 설거지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이후로는, 식당을 잘 이용하질 않았어요. 유럽은 물가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 식재료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했어요. 고기도 저렴하고 과일도 저렴해서, 특히 사과 같은 경우는 거의 매일 먹다시피 했죠.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질 못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공동 냉장고도 있기 때문에, 저녁에 넉넉하게 요리를 해서 다음 날 도시락으로 챙겨간다거나 하는 방식이 가능했어요. 제 여행 경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게다가 늘어난 제 식성도 해결해주는 합리적인 방식이었죠.
그런 뒤에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했습니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30년에야 완공된 130미터 높이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석조 건물입니다. 하늘 높이 닿을 듯한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종탑 부근으로 올라가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훤히 펼쳐지죠. 경복궁이 지어진 것이 1395년이었던가요, 한국의 전통 건축도 고즈넉해서 좋아합니다만, 대다수가 목조 건물이라 높이 세운다거나 몇 천년을 버틴다거나 하지 못했다는 점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나중에 로마나 그리스 등지를 가서, 정말 기원 전, 2000년도 전에 만들어진 것들을 보노라니 경이로웠거든요. 우리도 당시에 그리스 로마 못지 않게 선진적인 문명이었지만, 남아 있는 것이 적다보니 우리의 깊은 역사가 쉬이 알려지지 못했죠. 역사를 배운 사람으로서 아쉬울 따름이에요.
이야기가 길어져서, 이만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파리는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 미식의 도시 등 수식어가 다양할 정도로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 아직 못다한 이야기도 많네요. 저는 이만 다음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 : 2018-10-02 (조회 : 32)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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