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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RADIO >청년과 여성 > 탈북대학생이 전하는 미국이야기

탈북대학생이 전하는 미국이야기

2회 인권이 소중한 나라

방송일 : 2018-09-17  |  진행 : 김연아  |  시간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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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연아입니다.

지난 한 주간도 잘 지내셨는지요? 제가 이 곳에는 내일이면 허리케인이 온다고 하네요.

허리케인은 북조선말로는 태풍정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태풍때문에 주변에 있는 미국 친구들이 많이 걱정을 하네요.

허리케인은 이 곳에서 자주 일어난다고 해요. 강력한 이 태풍을 우려하는 주변의 미국친구들을 보면서 북한에서 경험했던 홍수가 생각이 나네요.

전번 방송에서 이야기 했듯이 제가 살던 곳은 배산임수, 즉 뒤로는 산, 앞으로는 강이 보이는 곳이었는데요,

그런 지리적 특징때문에 여름철만 되면 홍수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만 했었어요. 가장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건 맑은 강물이 주황색으로 변하고, 물속도가 사람을 집어삼킬 듯이 거세지고, 그 물위로는 소랭이와 풍구, 집에서 키우던 개가 물에 떠밀려 내려오는 거였어요. 정말 무서워서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나는데요, 지금 여러분이 계신 곳은 안전한지요, 자연재해 때문에 고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자연재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구요, 지난 한 주간의 삶을 청취자 여러분과 나눠보고자 해요.

지난 한 주도 많은 일들로 다사다난한, 북한 말로는 분주한 한 주를 보냈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이야기 두 가지를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 이야기는 뉴욕이라는 곳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공항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제가 있는 주로 오기 위해서 아틀랜타라는 곳에서 비행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장에서 일하시는 흑인여자분이 방송을 통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야기의 내용인즉은 아픈 아이때문에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을 돕자는 거였어요. 자세히 들어보니, 비행기를 타고 가던 미국인 가족이 있었 데요. 그 가족 중에 어린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아틀랜타라는 곳에서 치료를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통장에 4가족의 티켓을 다시 예약할 수 있는 돈이 없고, 남편은 당장 출근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출근을 안하면 일자리가 뺏길 수도 있다고요. 그 가족을 도울 수 있도록 돈을 조금씩 내달라고 하는데,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손을 들고 돕겠다고 하네요. 손을 들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그 직원분이 비닐로 된 길고 하얀 통을 들고 다니며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너도 나도 돈을 그 통에 넣어서 어느 덧 돈 통이 가득 채워지고, 그 직원분이 돈 통을 들고 다니며 나눔에 감사한다고 영어로 계속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북한 같으면 그 돈을 어떻게 믿고 주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당연히 어려운 사람을 위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 곳 사람들의 마음이, 국민성이 북한 말로는 인민성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광경이 이상할 만큼 놀랍게 느껴지는 순간, 북한에서 학교를 다닐 때 문학 시간에 배웠던 장발장에 대한 내용이 떠올랐어요. 장발장의 내용을 읽고 선생님이 이야기 해줬던 건 자본주의가 얼마나 나쁜 지였어요. 자본주의는 악한 사회이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제가 북한에서 배웠던 자본주의 사회는 어디에 있는 사회일까요? 자본주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미국이라는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것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사회이고, 더 많은 걸 누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그리고 더불어 살기 위해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에 조차도 게을리 하지 않는 사회인 거 같아요.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에서 만난 친구와 잠깐 나눈 이야기인데요, 미국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서로 몰라도 이야기를 주고 받고, 인사를 한다고 지난 주에 이야기 해드렸 잖아요. 기숙사 앞 잔디밭 의자에 앉아 있는데요, 지나가던 친구가 “안녕”이라고 인사를 하더라구요.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조선, 즉 영어로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니, “영어로 북한이냐 한국이냐?”라고 똑똑하게 물어보네요. 가끔은 한국은 모르는데, 북한은 아는 친구들이 있어서 놀라기도 하는데요, 북한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때문일까요? 어쨌든 그 친구는 위성으로 보았을 때 지도에서 한국에는 전기가 있어서 도시가 밝게 보이는데, 북한 쪽만은 까맣게 보여서 정말 슬펐다고 해요.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둠에서 어떻게 살지 상상을 할 수 가 없다고 해요.

또 북한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없이 사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통일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다른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미국 친구의 생각에 잠깐 눈물이 나기까지 했어요. 남한이 좋냐 미국이 좋냐 북한이 나쁘냐 보다는 어느 나라에서 사는 사람이던 인간이면 누릴 수 있는 말 할 수 있는 자유, 이동할 수 있는 자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맛있는 걸 사먹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자유, 그 자유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미국의 친구들을 보면서 고향의 친구들에게 그런 자유를 누려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보아요.
다음 주에도 다시 만나요~

입력 : 2018-09-17 (조회 : 205)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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