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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유럽 편 - (3) 역사 속으로

방송일 : 2018-09-18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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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맘대로 떠나는 자유 여행’의 이야기꾼, 장은광입니다.
여기서 갑작스런 자기 소개. 저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실은 문학, 역사,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 전체를 좋아했어요.
여행에 관한 유명한 속설이 하나 있죠. “아는 만큼 보인다.” 여행에 관련해서는, 특히 그 나라의 역사에 관한 지식이 있다면 현재와 비교되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의 정수가 살아있는 유럽, 그 땅의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저에게 있어 유럽의 3대 박물관은 꼭 가보고 싶은 그런 곳들이었습니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영박물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루브르 박물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바티칸 박물관. 특히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제국주의 시절 그들이 신나게 약탈해온 문화재가 가득 있어, 직접 정세가 불안한 중동을 가지 않더라도 고대 제국들의 유물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그들의 문화재 약탈을 잘한 것이라고는 보지 않아요. 하지만 끝없는 전쟁으로 파괴되어버린 유물과 문화재들이 많은 것을 볼 때, 그래도 좋은 박물관에서 나름대로 잘 관리되고 있다는 점은 제 입장에서는 다행인 것이죠. 그리고 세계 각지의 박물관들에 대여도 하면서 순회 전시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영박물관은 그래도 약탈해온 것들에 대한 양심이 있는 것인지, 입장료가 없었어요. 너무 좋았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꽤나 비쌌거든요. 자기네들 유물도 아니면서요.
대영박물관은 거대해서, 사실 하루 만에 모든 유물들을 만끽한다는 것을 쉽지 않습니다. 계속 서서 다녀야하니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식으로 구경을 해도, 충분히 인상적인 감흥을 느낄 수 있어요. 정말 어떻게 가져왔나 싶을 정도로, 큼직한 유물들이 많거든요.
수메르 때의 쐐기 문자가 새겨진 돌기둥, 옛 바빌로니아의 석각 부조, 사자의 몸통과 새의 날개, 사람의 얼굴이 합쳐진 신화속 동물 조각 등. 특히 석각 부조들에는 당시의 신화나 역사적 사건, 왕의 업적, 생활 풍습 등이 새겨져 있어 보고만 있어도 흥미진진하죠. 가령 사자를 사냥하는 모습을 돌벽에 새긴 부조가 있는데요, 사자를 몰아가서 창으로 찌르는 모습과 화살을 여러 대 맞은 사자, 그리고 결국 잡힌 사자 등이 새겨져 있는데, 그 사자의 자세와 표정이 정말 생생하게 남아있더군요. 무려 4000년은 훌쩍 넘었을텐데!
그리고 이집트관에서 본 유물들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상형문자들을 직접 제 눈으로 보니 참 신기하고도 매력적이더군요. 특히 지금까지 남아있는 실제 미이라들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는데요, 인체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있는만큼 조금 섬뜩하긴 하더군요.  큼직한 석관과 무덤가를 지키던 고양이 조각은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그리스의 유물들. 아름다운 인체 조각들과 함께, 거대한 박물관 공간에 그리스 신전 양식을 복원하여 그리스에서 가져온 석각 부조들로 벽면을 장식했더군요. 그래서 실제로 그리스 신전에 들어온 기분을 낼 수 있게끔 했습니다. 이후에 실제로 그리스 아테네로 가서 신전을 거닐어보기도 했습니다만,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기둥밖에 없어서 아쉽긴 했죠. 사실 그리스 쪽 유물은 대영박물관보다는 루브르 박물관이 더 풍성한 느낌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아시아 쪽 전시물도 빈약하게나마 있었어요. 한국의 전통 가옥을 박물관 내부에 그대로 한 채 모사해두기도 했네요. 이외에도 로마, 중세 유럽 전시물들도 많았죠. 하지만 이때 쯤 되면 수많은 문화재들에 지칠 때입니다. 아무런 감흥이 들지 않아요, 더 이상.
그렇게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낸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간단히 저녁을 해결하고, 멋드러진 야경 사진을 찍기 위해 런던 시내를 관통하는 템즈 강변으로 향했죠.
이 템즈 강변에는 런던을 상징하는 대관람차, 통칭 런던아이와 시계탑 빅 벤, 웨스트민스터 궁전이 있는데요, 템즈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참 멋집니다. 여기서 사진 한 장 찍어두면, 그야말로 런던에 왔다는 인증이 바로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한여름 런던은 밤 9시가 넘어도 어두워지지 않는다는 것...9시 반이 넘어서야 푸른 하늘이 점차 붉게 물들어갔습니다. 일종의 백야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처음 접하는 저로서는 정말 놀랍더군요. 이렇게 낮이 길 수 있다니.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다음 날이 밝았습니다.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국립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내셔널갤러리’를 방문했어요. 중세 유럽의 다양한 성화들과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작품들이 정말 끝도 없이 있어서, 미술에는 별다른 조예가 없던 저에게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게 되더라구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품들, 교과서와 여러 책들에 소개되던 중요한 작품들도 그냥 지나가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점심 먹고 들르게 된 ‘트라팔가 광장’에서의 길거리 공연들이 더 재밌게 느껴졌어요. 역동적인 춤을 추는 공연팀과 환호하는 사람들. 런던의 일상이 여기에 있는 것이죠. 전통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이상한 분장을 해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는 사람까지. 런던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느긋하게 걸어다니며 런던 사람들을 보는 맛으로 보냈어요.
이제 파리로ㅍ 가는 버스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버스 정류장으로 열심히 걸었어요. 런던에서 파리를 지나가는 고속 철도도 있습니다만, 저같은 가난한 여행자가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쌌어요. 그ㅍ래서 도중에 배를 타고 도버 해협을 지나며 국경을 넘는, 야간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꽤나 장거리이므로 요금이 비싼 편이지만, 미리미리 버스표를 끊어두면 엄청난 할인이 가능합니다. 영국 화폐 기준, 1파운드로도 이동할 수 있어요. 당시 환율로는 1.5 달러 정도, 지금은 1.3 달러 정도로군요. 여하튼 저는 조금 늦어서 20파운드에 결제했지만, 그 가격도 엄청 싼 편인 거죠.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버스 터미널에, 그리고 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하길 잘했네요. 여기서 보니, 심지어 이 버스는 프랑스 파리를 거쳐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향하는 엄청난 거리를 달리는 버스네요. 일찍 예약한다면, 프랑스를 세로로 관통하는 거리를 단돈 1파운드에 이동할 수도 있는 셈인 것이죠.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독일 쾰른에 이르는 야간 버스는 유럽의 통합 화폐인 유로 기준으로, 단 1유로만 지불하고 예약을 했어요. 1유로는 당시엔 1.2달러 정도였을까요. 여하튼 말도 안되는 가격이었죠.
그리고 런던에서 파리로 향하는 이 야간 버스는 굉장히 독특했는데요, 그 여정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프랑스 파리 이야기는 다음 번 방송에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입력 : 2018-09-18 (조회 : 14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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