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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김명희씨가 그리운 어머니에게

방송일 : 2018-08-10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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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한국에서는 광복절,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의 날, 이라고 하는 8.15일. 표현은 조금씩 달라도 우리민족이 일본의 식민지에서 해방이 되고 밝은 빛을 보게 되었다는 의미만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남과 북 둘 다 이 날은 공휴일이어서 휴식을 하지만 꼭 같은 명절인데도 제가 대한민국에서 맞는 광복절과 북한에서 맞았던 조국해방의 날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조국을 해방시켰다고 배웠는데 사실은 썩 훗날 김일성이 러시아 군함을 타고 원산항으로 북한에 상륙했다고 합니다.
후대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데... 우리는 참, 많이 다른 역사를 배웠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씁쓸한 생각도 듭니다.
뭐, 역사야 어찌되었든 늘 배가 고팠던 저에게는 8.15에는 햇 옥수수를 먹어 볼 수 있는 날이어서 더 기억에 남고 기쁜 던 것 같습니다. 옥수수도 알만이 아니라 이삭채로, 심지어 가축이 먹어야 할 줄기나 뿌리마저 옥수수를 조금 넣고 식량으로 먹어야 했던 북한, 어쩌면 나라 없는 설음을 모르고 자란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배고픈 설음이 제일 큰 설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김명희씨는 북한에 계신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김명희씨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사는 김명희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와 헤어진지도 2년이 넘었습니다.
철저한 계급사회인 북한에서 남조선 출신인 어머니 덕분에 우리가족은 늘 차등 취급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사람위에 사람이 없고 사람아래 사람이 없다, 는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같이 동등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북한에서 그 런 자유는 고사하고 오직 지도자 한 사람을 위해 사람의 목숨까지 서슴없이 바칠 것을 강요받으며 살았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제가 바라던 이 모든 자유와 행복을 다 누리며 살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에 계시는 어머니 생각을 하면 참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제가 누리는 이 행복한 삶을 어머니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늘 어머니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에게 저의 행복한 일상을 전해 드리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에게 제 목소리가 정말 전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어머니 그간 안녕하셨나요?
오늘도 생업을 위해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하고 계실 어머니에게 이 딸이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멀리에서 이렇게 편지로밖에 인사를 전 할 수 없는 이 딸은 용서해 주세요. 그 곳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너무나 잘 알면서도 달리 도와 드릴 길 없고 마음대로 안부조차 전 할 길이 없어 너무 미안 합니다.
어머니, 늘 마음은 어머니께 가 있지만 마음 뿐 이고 우리는 왜 이렇게 밖에 살 수 없을 가요?
한 날, 한 시에 해방을 맞은 우리 민족이 어쩌다 이렇게 둘로 갈라져 서로 남남이 되어가고 있을까, 헤어진 혈육들을 그리워하다 원통하게 돌아가신 이산가족들이 이렇게 많은데도 한 민족이 한 강토에 살면서 오고 갈 수 없다는 이 현실이 저는 그 것이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제가 어머니와 헤어진지도 어언 2년이 넘었어요. 그 2년이 저에게는 20년, 200년 맞잡이로 길었고 그 사이 변한 것 또한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세월 동안 우리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온갖 고생을 다 하셨을 우리 어머니 모습을 그려보니 눈물이 납니다.
한 생 고생 속에 살아오신 우리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드리고 호강을 시켜드려도 모자랄 텐데 당신 한 몸 건사도 어려우신 어머니에게 아직도 집안과 가족의 생계를 맡겼으니 정말 미안하고 불효만 저지른 것 같아요.
사랑하는 어머니, 젊은 시절 평양에 사시다가 83년도엔가 남조선 출신이라고 산골로 추방을 당하지 않으셨나요.
사실은 전쟁승리에 기여한 전쟁노병이라 대한민국에 사셨더라면 대접을 받고 사셨을 것인데 오히려 북한에서는 출신성분이 안 좋다고 한 생 핍박만 받고 사셨으니 억울해도 너무 억울하셨죠.
게다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을 때마다 남조선이 고향이인 어머니가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하면 북한은 정치적으로만 이용해 먹고 매 번 탈락을 시키다 보니 어머니가 한 생 당하셨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무슨 말로 다 이야기 하겠어요.
어머니, 시집간 제 딸이 한국으로 먼저 오면서 우리를 오라고 하는 바람에 어머니랑 다 같이 떠났다가 체포되었지요. 그 바람에 어머니가 더 큰 고통과 정치적 핍박을 당하게 되었는데 그 생각을 하면 정말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그 후에도 여러 번 기회가 있었지만 늙은 이 몸은 이제 더 걱정하지 말고 너 하나라도 잘 살라고 하시며 이제 더는 떠날 생각마저 버리신 우리 어머니, 늙고 병든 자신 걱정보다 자식들 걱정이 늘 먼저이신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 입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그 염려 덕에 무사히 한국으로 올 수 있었고 지금은 아무걱정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한 일도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은 한 민족이라고, 너무 고생을 하다 왔다고 따뜻이 안아주고 집도주고 살아갈 수 있는 기초생활 연금도 주고 있어 정말로 걱정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사랑하는 어머니, 요즘은 장사도 잘 안 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사시는지요?
농촌도 일을 나가는 사람 숫자, 식구숫자에 한해 땅을 주어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애써지은 농작물을 도둑 맞힐까 두려워 늘 지키느라 밤을 밝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밭에 서 있는 곡식보초까지 서 가며 먹을 것을 지켜야 하는 북한과는 달리 한국에는 먹을 걱정을 하는 사람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여기 사람들은 매일 어떤 것을 먹어야 더 맛있을까를 고민하고 배불리 먹고 찐 살을 빼노라 거기에 쓰는 돈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머니, 우리 가족이 탈북을 한 걸 동네에서도 다 알건데 요즘은 그 런 걸 뻔히 알면서도 오히려 담당한 사람들이 그 걸 이용해 무엇을 하나라도 더 얻어  먹으려고 하는 정도라고 들었어요.
제발, 저 때문에 어머니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생각 뿐 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8.15를 맞으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한다고 여기 한국의 실향민들도 기뻐하고 있어요. 내나라 안에서 혈육들이 헤어져 남이 되어가고 있고 더 안타까운 것은 그렇게 고향 갈 날을 기다리다 돌아가신 분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에요.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남북이산가족 상봉, 그 속에 우리 어머니도 당당히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저는 너무 안타까워요.
어머니, 제 생각엔 남과 북은 원래부터 한 강토였고 한 민족이었고 한 가족이었으니 마음먹고 통일을 하려고 하면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그 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정녕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없을까요?
온 세상의 관심사가 된 우리 한 반도의 통일문제, 그 것은 우리 어머니, 내 자식들의 문제이기도하기에 더 간절하게 바라고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북한이 하루 빨리 개혁개방을 하고 변화가 되어야 여기 대한민국처럼 마음대로 자유롭고 풍요하게 살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남과 북의 분단이 끝나고 우리도 다시 만날 수 있답니다.
그 날이 눈앞에 와 있으니 어머니, 부디 아프지 마시고 지금보다 더 굳세게 살아 주세요. 
어머니는 지금보다 더 어려운 때에도 우리 가족들을 먹여 살리시려고 열심히, 꿋꿋하게 사셨잖아요. 그러니까 조금 더 힘을 내세요.
분단의 비극이 끝나는 날, 제가 제일 먼저 어머니에게 갈 겁니다. 부디 건강하게 살아 계셔주기만을 이 딸은 간절히 빕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서울에서 엄마 딸 명희 올림 ~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8.15를 맞으며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기다렸던 소식이고요. 하루빨리 이산가족들이 모두 만나고 온 나라가 같이 기뻐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남북한을 맘대로 오갈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날을 기대하는 분들의 열망이 워낙 너무 크고 간절하니까, 그 날이 이제 머지않아 올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저 역시도 잠들 수 없는 밤입니다.
아마 북한 사시는 김명희씨의 어머니께서도 그 런 마음으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지켜보고 계실 겁니다.
남과 북의 모든 국민들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질 통일의 그 날 까지 김명희씨의 바람대로 어머니께서 부디 건강하게 살아 계셔주시길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8-08-10 (조회 : 19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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