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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

동남아시아 여행 (13) 베트남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

방송일 : 2018-07-18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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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 맘대로 떠나는 자유 여행’의 이야기꾼, 장은광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라오스의 고도, 루앙프라방에서 시작합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요, 그런데 이거 몸 상태가 이상하네요. 온 몸이 으슬으슬하고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딱 감기몸살의 느낌입니다. 머리도 아프구요. 그동안의 일정에 피로가 많이 쌓였던 것일까요. 생전 처음 오는 나라들의 국경을 육로로 넘어가는 힘든 여정에, 여행을 이끄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도 부가되어 꽤나 많은 신경을 소모했나 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약을 챙겨오질 않았었네요...미리미리 준비했어야하는데, 여기서 큰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 지금 좀 아프다고, 혹시 약 같은 것들을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요. 친절하시게도, 라오스 국내의 약을 구해주셨어요. 음...타국의 약을 먹는다는 것이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아픈 것보다야 낫겠다는 생각으로 약을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 더 자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오후가 되었을까...조금은 나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약기운이 강력한 것이, 국내에서보다 더 독한 약인 듯 싶었어요.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날 정도로. 같이 여행온 친구는 외출이라도 했는지 없더군요. 저도 거리로 나갔습니다.
고픈 배를 달래줄 샌드위치도 두어 개 사서 강변에 있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강변 카페의 풍광이 뛰어나기에,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 좋았거든요. 때마침 한 카페에서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열대 과일, 빵, 맛있는 커피, 잔잔한 강물, 느긋한 오후의 풍경. 여전히 머리는 띵한 통증이 있었고 몸 상태도 좋지 못했지만, 책을 읽으며 보내는 잔잔한 이 시간이 너무나도 편안했습니다.
저녁엔 시장에서 맛있는 생선 구이를 먹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니 조금 힘이 나네요. 그리고 이 날은 일찍 잠들기로 했습니다. 왜냐면 제가 아파서 볼 수 없었던, 이른 새벽의 공양 행렬을 보기위해서였어요.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날 아침에 외곽 쪽에서 잠시 보긴 했지만, 루앙프라방 시내에서의 새벽 공양은 스님들의 행렬이 정말 길기 때문에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맨발의 승려들이 걸어가며,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루앙프라방 사람들의 시주를 받죠.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새벽부터 그 광경을 보기위해 집결합니다. 해조차 뜨지 않은 고요한 새벽,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경건하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공양이 끝난 뒤엔 숙소로 돌아와, 다시 늘그막한 시간까지 더 휴식했습니다. 몸 상태가 괜찮아지려면 하루이틀 정도는 더 있어야겠네요. 다행히 루앙프라방은 지친 몸을 휴양하기엔 정말 알맞은 곳이었습니다. 쾌적한 날씨에 조용한 도시의 분위기.
그리고 이제 루앙프라방을 떠나는 날이 되었습니다. 아팠던 덕분에 여행 중에 가장 오래 머물렀네요. 다시 걷고 걸어 도시 외곽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베트남 국경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우돔싸이’라는 도시를 거쳐서 가야합니다. 그런데 그 ‘우돔싸이’까지 가는 길이 기가 막히더군요. 원래는 큰 버스가 배차되어야하는데, 루앙프라방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적다고 미니버스도 아닌 9인승 승합차를 배차해버리네요. 문제는 정원이 꽉 찼는데도 사람들을 우겨넣으며, 많을 땐 15명 정도가 탑승했다는 것, 그 조그만 승합차로 포장도 제대로 안된 꼬불꼬불한 길을 무려 7시간을 달렸다는 것.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혼미한 정신으로 버티고 버티다보니, 드디어 우돔싸이에 도착했습니다. 늦은 밤 10시 30분. 베트남으로 가는 버스는 다음 날 아침에야 있는데, 사람 하나 없는 버스 터미널에서는 밤을 보낼 수가 없겠더군요. 일단 시내로 걸어갔습니다. 가다보면 무언가 머무를 수 있는 숙소가 있으리라 기대하면서요.
인적하나 없는 거리를 걷느라 꽤나 쓸쓸했는데, 이렇게 늦은 밤에도 술집인지 노래방인지 시끄러운 건물에서 젊은 남녀들이 어슬렁거리는 것을 보고는 꽤 놀랐습니다. 불교국가, 사회주의 국가인 라오스에서도 젊은이들의 열정은 막을 수 없나보군요. 슬슬 시내로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고 있을 때 즈음 꽤나 큼직한 호텔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지은지 얼마 되지 않는지 생각보다 건물이 깨끗하고 좋더군요. 돈 좀 들겠다 싶은 마음으로 숙박을 문의하러 갔었는데, 루앙프라방 숙소와 가격적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놀랬던 기억이 납니다. 늦은 시간에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 덕분에 기분이 좋았네요. 시원시원하고 매끈한 돌바닥이 인상 깊은 숙소였죠. 침대도 큼직하고 깨끗했으며, 욕실에 온수도 잘 나왔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이렇게 현대적인 숙소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자정 즈음에 와서 이른 새벽에 나가야했지만 피로를 충분히 풀 수 있었죠.
우돔싸이 버스 터미널에서는 베트남의 국경 도시, ‘디엔 비엔 푸’로 향하는 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와, 이런데서 한국에서 오신 분들을 뵐 줄은 몰랐네요. 이때는 그냥 한국분이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만 결국 이분들과 함께 ‘싸파’로 같이 출발하게 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베트남까지 갈 때엔 미니 버스 배차에, 도로도 닦여있는 편이라 그렇게 많이 힘들지는 않았어요. 참고로 라오스와 베트남의 국경도 제법 길게 맞닿아있는데요, 우리가 넘어간 ‘디엔 비엔 푸’ 쪽 방향은 정말 높은 산맥을 사이에 두고 국경이 있었어요. 즉 산꼭대기 위에서 여권에 도장을 찍어야했던 것이죠. 우선 라오스 출국 수속을 모든 승객들이 받은 후에, 도로를 조금 달리면 다시 베트남 입국 수속을 받는 곳이 나옵니다. 그 사이사이에 멈추어 있는 시간이 있어 높은 산지의 풍경을 만끽했네요.
이제 베트남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깊고 깊은 산을 내려와, 드디어 평평한 대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베트남에 오니 도로 상태도 쾌적하고, 도시도 큼직한 것이 라오스와는 차이점이 많더군요.
이 ‘디엔 비엔 푸’라는 도시는 국경 도시이면서 동시에, 베트남 독립 전쟁의 대미를 장식한 ‘디엔 비엔 푸 전투’가 있던 곳입니다. 여기서 프랑스에 승리를 거둔 북베트남은 실질적인 독립을 쟁취하게 되죠.
하지만 디엔 비엔 푸에서 하루를 더 보내기엔 조금 애매했습니다. 사실 여기에서의 여정은 계획에도 없었고, 오히려 ‘사파’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의 일정을 더 준비했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다른 한국 사람들의 의견도 참고해서 쌀국수 한 그릇만 먹고 바로 야간 침대 버스를 타고 사파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파로 가는 길도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은데요. 시간 관계상 여기서 줄이고, 다음 시간에 나눠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입력 : 2018-07-18 (조회 : 71)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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