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후원안내

자유게시판

Home > RADIO >편지와 사연 > 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

이은숙 씨가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방송일 : 2018-06-01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프린트하기
0:00:00

 

<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해마다 5,6월은 보릿고개어서 안 그래도 먹을 것이 부족한 북한 에서 봄이 오면 나물에 매 달려 살던 생각이 납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북한의 지도자도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다시는 인민들이 굶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서한을 보냈다는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옵니다.
게다가 남과 북의 지도자들이 고위급 회담도 하고 미국과도 정상회담을 한다니 정녕 이게 꿈이 아니었으면 북한이 제발 핵을 포기하고 국민들이 이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세계의 관심은 온 통,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제발 북한의 지도자가 국민들과의 약속을 이 번에는 꼭 지키길, 그래서 북한에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오기만 바랄 뿐입니다.
7천만 남북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현실이 된다면, 아, 정말 상상만 해도 전 금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이은숙씨는 북에 남겨진 동생들 생각을 하면 늘 마음이 아프 다시며 동생들에게 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사는 이은숙 입니다.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은데 세월은 유수와 같아 제가 북한을 떠난 지도 꽤 오래 되었습니다.
짧은 인생을 살다가는 인간의 한 생에서 제가 제일 잘 한 일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제가 한국으로 온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의 존엄은 고사하고 벌레보다 못한 삶을 살 수밖에 없던 북한을 생각하면 어떻게 그 지긋지긋한 곳에서 제가 살아남았는지가 신기할 정도입니다.
북한에 비하면 지금제가 사는 한국은 천국입니다.
탈북과 함께 저는 천국 같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의 고향에 남겨진 동생들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 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들이 저 때문에 피해라도 보고 있지 않을까, 늘 걱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죄지은 마음으로 동생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저의 이 편지가 우리 동생들에게 꼭 가 닿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보고 싶고 동생들에게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그 동안 잘 있었니?
그 험악한 세상에서 지금 살아나 있는지, 아니면 먹을 것이 없어 어느 길가에 그냥 쓰러져 영원히 일어나지 못하고 죽지나 않았을까, 나는 자나 깨나 너희들 생각을 하면 잠 들 수조차 없구나.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있노라면 너희들이 잘못된 것 같은 생각에 악몽을 꾸다가 소스라쳐 일어나곤 한단다.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내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형제들이 잡곡밥이라도 먹으며 한집에서 살던 그 때가 아마도 제일 행복했던 때였던 같아.
그 뒤로 찾아온 고난의 행군, 북한사람들이 하는 말처럼 간부들은 차타고 백성들은 풀뿌리 먹으며 벌레보다 못하게 살던 시절이 고난의 행군이었지.
그 때 나는 물론이고 너희들도 산과들의 풀이란 풀은 다 뜯어 먹고 살아보려고 악착같이 노력했지만 늘 굶주림에 시달리고 다정하던 이웃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속절없이 바라만 보아야 했지.
사랑하는 동생들아, 그렇게 어려운 곳에 너희들을 두고 나 혼자 천국 같은 곳에 와서 살고 있어 정말 미안하구나.
너희들은 천국이라는 말을 들어만 보았지 살아보지 못 했으니 언니가 무슨 말을 해도 이해가 안 될 거야.
나는 북한에서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니다가 우연치 않은 인연을 만나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어쩌면 너희들은 이 언니가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이름 없는 들판에서 홀로 객사 한 것으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지, 차라리 언니가 그렇게 다니다가 객사 한 것으로 너희들이 알고 있다면 너희들 신변 안전에는 더 좋을지도 모른다.
언니가 남조선으로 온 걸 알면 너희들이 얼마나 핍박을 받고 살 것이고 아니, 아마도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하는 나의 동생들아, 인간이 달나라로 여행을 가고 24시간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이 문명 천지에 북한만은 편지도 할 수 없고 전화도 할 수 없고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조차 할 수 없는 나라구나.
금년 겨울에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경기를 한 거 너희들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평창으로 북한에서 공연단에다, 선수단, 응원단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는지 모른다. 평양사람들만 선발해서 보내서 그런지는 몰라도 영양실조로 바짝 마른 애들은 안 보이고 그래도 혈색도 좋고 몸들이 좋아 보여 다행이더라.
나는 그 애들을 보면서 이렇게 하루길이면 오고 가는데 남북에 사는 우리 한 민족은 언제면 자유롭게 내왕하고  친척들과 서신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될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나는 어렵게 한국으로 왔지만 그 덕에 이 나이에 온갖 호강을 다 하면서 인생사는 보람을 느끼게 되었어.
지도자 한 사람이, 간부가 세상 모든 것을 좌우지 하던 북한과 달리 한국은 인간이 모든 것에서 우선이고 인간의 존엄과 인격을 실질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나라야.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하든 상관하는 사람이 없고 자기만 부지런히 살면 북한처럼 굶어 죽을 일은 전혀 없단다.
나 같은 것이 무엇이라고 정부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 조건을 다 갖추어 주고 북한에서 평생 살아보지도 못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내가 사는 8층 내 집에 내 이름으로 문패가 있는 걸 보면 매일 보아도 기분이 너무 좋다.
일할 능력이 없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정부에서 통장에 달마다 돈을 넣어주고 주민 센터, 교회, 그리고 여러 지원 단체에서 먹고도 남을 입쌀을 받고 있단다.
그 뿐 인줄 아니? 북한에서는 조상님 상에 올리기도 어렵던 이름도 다 알 수 없는 신선한 채소 과일이 넘쳐나 이제는 먹기가 싫을 정도이다.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북한에서는 집 주변의 타 시 군으로 가려고 해도 여행증이 있어야 했지만 우리는 여기서 내가 마음만 먹으면 내 나라 구석구석 어디든 가고 싶은 대로 다니고 너희들은 말도 들어보지 못했을 외국도 아무 때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갈 수 있거든.
집집마다 자가용은 얼마나 많은지,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된 도로와 교통을 가진 한국이지만 늘 길이 막힐 정도이다.
그리고 내가 북한에서 살 때는 전기가 없어TV조차 못보고 짐승이 먹으라고 해도 어설픈 풀죽도 등잔불 밑에서 먹어야 하지 않았니?
그런데 정전이 된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고 밤이면 조명이 너무 밝아 낮인지 밤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을 정도란다.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여기한국에 사는 조카들도 이제는 다 자라 시집 장가도 갔고 모두가 아파트에 살고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이렇게 한국으로 온 우리는 다들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북한에 사는 너희들만 죽었는지 살았는지 도대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싶고 너무나 보고 싶구나.
내가 간절히 바라고 온 민족이 안타까이 바라는 통일, 그 통일이 언제면 되려는지, 정말로 너누 너무 보고 싶어 미칠 것 같구나.
사랑하는 나의 동생들아, 통일이 되는 그 날은 반드시 올 거니까, 그 날까지 부디 아프지 말고 꼭 살아 있어만 다오.
혹시 알겠니? 독일처럼 어느 순간에 통일이 갑자기 올 수도 있으니까 너희들은 항상 몸 조심하고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
사랑하는 내 동생 봉숙이, 봉옥이, 춘호야, 다시 한 번 말 하지만 부디 죽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다시 만나지.
그럼 아쉬운 펜을 오늘은 여기서 놓으련다. 잘 있어라.
그 날까지 안녕히~~ 대한민국 서울에서 언니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배가고파 먹을 것을 찾아 떠난 길이 이렇게 한국으로 까지 이어질 줄을 고향을 떠날 때는 이은숙씨도 미처 모르셨을 겁니다.
그런데 막상 천국 같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되니 오히려 지금은 고향에 남겨진 동생들 생각에 가슴이 아프고 목이 메어 오신다니 혈육의 정이라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끓을 수 없는 가 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사는 언니 때문에 동생들이 혹여 라도 피해를 보지 않을까, 그 것이 오히려 더 걱정된다고 하시네요.
북한 사시는 이은숙씨의 동생 분들이 언니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이 편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 이라는 것은 원래 흘러야 한다고 하거든요. 부모자식, 형제사이에 그 누구도 끊을 수 없는 따뜻한 정이 오고 갈 수 있는 통일의 그 날이 무척 기대되는 밤입니다. 이은숙씨의 동생분들이 언니의 바람대로 부디 건강하게 살아만 계셔주시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8-06-01 (조회 : 317)  |  북한개혁방송
Copyright ⓒ 북한개혁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