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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여행 (7) 새로운 땅으로

방송일 : 2018-04-18  |  진행 :  |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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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땅으로
안녕하세요, ‘내 맘대로 떠나는 자유 여행’의 이야기꾼, 장은광입니다.
오늘부터는 제 2부, 동남아시아 편을 시작하려고 해요.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태국,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여러 해에 걸쳐 떠난 여행 이야기가 버무려질 예정입니다.
우선 저의 첫 동남아 여행은 바로, 동남아의 중심국가인 태국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이번엔 큼직한 배낭을 둘러메고 인도차이나 반도를 육로로 한 바퀴 둘러보려고 했어요. 사실 남조선은 삼면이 바다에, 위쪽으로는 휴전선이 있어, 거의 섬나라 같은 느낌으로 비행기나 배를 타야만 다른 나라로 향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육로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한 번 느껴보길 원했어요. 비행기로 훌쩍 날아가는 것보다 불편하겠지만요.
설레는 마음 안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방콕까지는 장장 여섯 시간의 긴 여정. 남으로, 남으로 얼마나 날아갔던지 방콕의 날씨는 겨울옷을 입고 온 우리에겐 너무나도 무더웠습니다.
그래도 꽤나 놀랐어요. 제가 견문이 짧은 탓에, 동남아 하면 어딘가 낙후된 그런 인상이 떠오르곤 했었는데요, 방콕은 동남아에서도 잘나가는 나라인 태국의 수도인 만큼, 정말 현대화된 도시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어요. 바로 교통체증 덕분이죠. 늦은 밤, 조금이나마 선선해진 기온에 활동하기 좋은 듯 많은 사람들이 거리마다 가득했어요. 덥다는 것 빼면, 고가 도로 위로 전철이 다니는 모습은 마치 서울 중심부를 보는 듯 했죠.
하지만 숙소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내려 거리를 바라보니 확실히 달랐어요. 한창 음식을 조리하는 노점상에서 풍겨나는 향부터 색달랐던 것이죠. 그렇게 낯선 향신료의 풍미는 오랜 비행에 주렸던 배를 더욱 고프게 만들었죠. 가볍게 국수 한 그릇을 해치웠어요. 맛도 맛이지만, 가격부터 놀라웠죠. 단돈 1달러 남짓한 돈으로 이렇게 맛나게 한 끼 음식을 해결할 수 있다니요. 그간 일본밖에 가보질 못했던 저로서는 정말 놀라운 물가였어요.
숙소도 한 사람당 5달러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이었죠. 물론 호텔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시설이긴 해요. 딱딱한 침대 둘, 선풍기 하나. 그리고 수압이 약한 화장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여름 감기가 들 정도로, 1월 방콕의 새벽은 꽤나 선선했기에 이 정도 시설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어차피 하루의 대부분은 숙소 밖에서 지새우기 때문에 굳이 숙소에는 돈을 별로 쓰지 않는 것이 제 여행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자전거 여행 때는 노숙도 했는걸요. 하하..
날이 밝았습니다. 우선은 숙소 주변을 좀 걸어보기로 했어요. 전 세계의 여행자들이 모인다던, 배낭여행의 성지 ‘카오산 거리’를 향하는 길을 조금 우회하기로 했죠. 그렇게 골목골목을 둘러보며, 학생들이 운동회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면서 그렇게 걸었죠. 때마침 아침을 먹기 위해 들렀던 식당이 방콕에서도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일명 3대 국수집 중 하나였어요. 매콤한 소고기 국물에 큼직한 건더기들이 가득해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었죠. 그리고 후식으로, 직접 오렌지를 짜서 만드는 신선한 과즙 주스를 마시며 천천히 걷다보니 마침내 카오산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다양한 국적, 인종의 사람들이 밤낮을 불문하고 모여드는 것이 바로 ‘카오산 거리’인데요, 방콕의 명물 거리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식사, 의류, 기념품, 환전, 다양한 여행 상품들까지 이곳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거든요. 저희도 이 거리에 위치한 한국인 여행사를 통해 다음 목적지인 태국 제 2의 도시, ‘치앙마이’로 향하는 야간 열차 표를 미리 구매했었어요. 바로 그 표를 받으러 온 것이었죠. 겸해서 환전도 하구요.
때마침 표를 받으러 갔던 한국인 여행사에서, 곧 방콕 근교로 ‘투어’를 떠난다고 합니다. ‘투어’라는 것은 반나절이나 한나절 일정으로, 서로 모르는 여행객들이 모여 안내자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주로 근교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입니다. 여행객으로서는 낯선 현지의 차편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죠. 더구나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을 간다거나 할 때는 더더욱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어가 가능한 여행 안내자를 통해 여행지의 정보를 얻으며 여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지도 않구요. 그래서 동남아 지역에서는 이런 ‘투어’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어요.
먼저 향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시장이라고 불리는, ‘매클렁 기찻길 시장’입니다. 기찻길 바로 위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기차가 올 시간이 되면 상점들이 가판대를 접으며 기차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내는, 아찔하면서도 재미난 시장이에요. 물론 사람들이 많은 만큼 기차는 느린 속도로 지나가긴 하지만, 정말 스치듯이, 실제로 지나가는 기차를 만져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게 서 있게 됩니다. 워낙 유명해져 이 자체로 관광 상품화 되었기 때문에, 아마 이 풍경은 한동안 바뀌지 않을 것 같네요.
다음에 향한 곳은 암파와 수상 시장입니다. 강물에 걸친 수상 가옥들과 배들로 시장이 만들어져 있는데요, 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민물 생선뿐만 아니라 신선한 해산물들도 맛볼 수 있는 곳이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다보면 해가 어둑어둑해지게 되는데요, 바로 그 때 이번 투어의 핵심인 반딧불이 구경이 시작됩니다. 배를 타고, 어둑어둑한 강을 따라 달리며 반딧불이를 보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어릴 적 고향에서는 반딧불이를 제법 자주 보았습니다만, 서울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는 도무지 볼 수는 없었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저에겐 반딧불이가 그렇게 신비한 풍경은 아니라서, 그리고 광고와는 달리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큰 감흥이 없긴 했어요. 다만 여름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배를 타는 것 자체가 괜찮은 경험이었어요.
그렇게 투어가 끝나고 피곤한 몸 이끌고 방콕으로 돌아오니, 그냥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한국 여행사 사장님이 권유한 김에 무심코 결정했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다만 그 다음 날 밤에는 ‘치앙마이’로 향하는 야간 침대 열차를 타야하는 일정이었기에, 방콕 자체를 즐길 일정이 하루 줄어든 것은 아쉬웠어요.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하나를 포기한다는 것임을, 깨닫는 것도 여행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방콕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낯선 문화와 접하는 신선한 즐거움이 펼쳐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입력 : 2018-04-18 (조회 : 9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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