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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김금선씨가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에게

방송일 : 2018-05-04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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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북한에서 살 때는 5월 중순이면 온 나라가 농촌지원을 해야 했던 생각이 납니다. 코 흘리는 소학교 학생들부터 노동자, 사무원, 군인, 대학생들까지 농촌을 지원해서 부역을 하는 나라, 그런데도 1년 12달 이 밥을 배불리 먹어 볼 수 없는 나라 역시 북한입니다.
외국의 명품을 온 몸에 두룬 북한의 지도자가 통일을 하겠다고 외국으로 다니며 외교를 하는 모습은 마치도 북한 사람들 모두가 부유하고 배고픔도 모르는 나라 같아 보이지만 놀랍게도 국민의 41%달하는 1천 5백만의 국민들은 작년에도 굶주리며 살았다는 방송보도가 나왔습니다.
하나의 강토로 이어진 한 나라에서 살지만 남과 북은 하늘과 땅 같은 세상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통일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뭐, 요즘은 남과 북, 미국과 북조선의 지도자들이 서로 만난다고 하고 왕래도 잦아지고 있으니 이런 기세라면 금방 통일 될 것 같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올 해 봄에도 농촌동원으로 몸살을 할 북한의 혈육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 해집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라도 배가 부르게 살고 자유롭게만 산다면 뭘 더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아직도 배를 곯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 북한의 5월은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5월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김금선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북한의 손자, 손녀들이 그립다시며 손자들에게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은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삽니다. 이젠 한국에 온지도 10년도 넘어 어느 정도 한국생활에도 익숙하게 잘 살고 있지만 그리운 고향에 남겨진 자식들, 손자, 손녀들을 떠 올리면 늘 가슴이 아프고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더욱이 봄이 되니 내 손자, 손녀들이 배를 곯아가면서 농촌동원으로 육체를 혹사당할 것을 생각하니 더 가슴이 아픕니다. 저 역시 북한에서 봄이면 농촌동원에 어김없이 동원이 되었으니까요. 밥숟가락을 드는 사람은 다 동원이 되라고 강요를 하니 안 나가고는 견딜 수가 없었던 생각이 납니다.
해방이 된지 70년도 넘어 한 세기가 다 되어 오는데 아직도 배부르게 먹고 사는 문제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으니 이게 무슨 나라입니까.
저는 이쁘고 착한 우리 손자, 손녀들이 너무 보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손자들을 위하는 할머니의 진심이 우리 손자, 손녀에게 꼭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보고 싶고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들에게
아, 너무나 보고 싶은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들아, 모두 다 잘 있느냐?
오늘도 이 할머니는 너희들에게 죄지은 마음으로 날마다 너희들을 그리며 눈물과 그리움 속에 살고 있단다.
생각이 나니?
2009년 여름에 할머니가 김매러 간다고 하면서 너희들은 학교에 갔다 오라고 보내던 일이 말이다. 그 것은 물론 너희 고모가 꾸며서 그렇게 연극처럼 놀았지만 너희들은 학교에 가면서 할머니가 진자 김매러 가는 줄 알았고 “할머니 어둡기 전에 오세요.” 이러지 않았니.
그 날, “ 수정아, 할머니 인차 올게” 이렇게 너희들과 한 말이 지킬 수 없는 마지막 말이 되었구나. 그렇게 헤어진 것이 어언 10년이나 흘렀으니 이젠 내 손자, 손녀들, 길에 만나도 몰라보게 많이 컸겠지?
그 10년 동안 할머니는 너희들을 한 시도 잊은 적이 없고 그저 날마다 너희들 생각뿐이다. 이제는 그 때보다 조금 자랐을 너희들이 할머니를 용서해 주면 좋겠구나.
우리가 이렇게 갈라진 비극 같은 일은 우리나라가 둘로 갈라져 있고 북한이 너무나 어렵게 살기 때문이다.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언제면 우리가 하나가 되고 서로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이 불행한 나라에 태어난 슬픔 때문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이 아프구나.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이 못난 할머니 때문에 대학에도 못 가고 누구도 가기 싫어하는 어려운 일을 하면서 산다는 이야기를 인편으로 전해 들었다.
가나해서 잘 먹지도 못하는데다 결핵이라는 병가지 얻었지만 치료로 온전히 받지 못하고 특히 금 캐는 광산에 들어가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에 할머니는 너무 가슴이 아파 미칠 것 같았다.
나의 귀한 손자가 병에 거리고 어렵게 살 것을 생각하면 도와주지 못해 안타가운 이 할머니의 속은 까맣게 타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막 속상해서 죽을 것 같아.
더욱이 손풍금을 누구보다 잘 타는 내 손녀 수정이가 교원대학 시험을 보았는데 불합격이 되었다는 소식은 할머니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단다.
모든 것이 북한을 떠난 할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너흐들에게 이 할머니가 큰 죄를 지은 것 같아.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할머니가 사는 이 남조선,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빈부의 차이나 정치적 견해의 차이, 신분이나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 누구나 자기 실력으로 대학에 들어갈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잘 살고 있다.
너희들은 할머니 말이 잘 믿어지지가 않겠지만 여기 한국 사람들은 자기가 희망하는데 따라 대학에도 가고 직업도 선택하고 외국에 유학도 갈 수 있단다.
할머니도 나이가 많지만 나라에서 많은 배려를 돌려주어 깨끗하고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아파트에서 더운물, 찬 물, 언제든 쓰면서 근심걱정 없이 잘 살고 있어. 더군다나 전기가 꺼지는 일은 한 번도 없고  더울세라 추울세라 냉, 난방이 되지, 쌀도 좋은 것만 골라가면서 먹고 산다.
그리고 마트마다 백화점마다 이쁜 옷은 차고 넘치고 사시절, 싱싱한 채소에 열대과일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 없이 살고 있어.
이렇게 넘치는 행복 속에 살고 있지만 그 모든 행복을 우리 이쁜 손자, 손녀들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특히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하고 춤도 출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하루 하 루 살아가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몰라.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할머니는 지금 북한에서는 전혀 알 수 없었던 하나님에 대한 공부도 하고 내일이라도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나처럼 아무 것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내가 아는 하나님에 대해 전해주려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
그리고 북한에서 너무 고생을 하다 보니 다리가 다 망가 졌댔는데 여기에서 인공관절 수술도 하고 이제는 조금씩 회복을 하면서 다시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한국은 노인들에게 더 없이 살기 좋은 천국이란다. 할머니는 북한에서 억눌리고 멸시받고, 차별받던 억울한 한을 여기 한국에서 살면서 다 풀고 있어.
마음대로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이렇게 살아도 아무도 뭐라는 사람이 없고 누구나 자기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곳이 한국이야.
오직 이 행복 속에 너희들이 바진 것이 가장 서운하고 원망스러울 뿐이지.
사랑하고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너희들은 부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귀여운 동생 창혁이를 잘 돌보아야 한다.
그래야 이제 통일이 되는 날, 우리 서로 다시 만날 수 있지. 그 날을 위해 무엇보다 몸 건강이 제일이니 몸 관리를 잘 해서 아프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80이 가까워 오는 이 할머니도 너희들을 만날 때까지 아프지 않고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그러니 너희들도 조금만 힘을 내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기 바란다. 할머니가 가만히 보니 이제 통일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그리운 나의 손자, 손녀야, 이렇게 펜을 드니 내가 너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끝도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아쉬운 펜을 오늘은 여기서 멈추어야 할 것 같아.
부디 부모님 잘 모시고 잘 살아라. 살아야 우리 다시 만나지.
그 날 까지 다들 잘 있어라. 안녕히~
서울에서 너희들을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가.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사랑하는 손자, 손녀를 그리며 쓴 김금선씨의 편지 잘 들으셨나요?
마디마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손자, 손녀에 대한 정이 묻어나는 감동적인 편지였습니다.
아마 북한에 사시는 김금선씨의 손자, 손녀 분들이 할머니 이 편지를 정말로 받으신다면 와~ 우리 할머니 짱 멋지게 산다, 그러시며 엄지 손 가락을 치켜세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저들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진심을 가슴속으로 조금은 느끼지 않으셨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봄의 끝자락, 푸르러가는 나뭇잎 새로 멀리 보이는 북두칠성이 이 밤은 왜 저렇게 정답게 안겨오는지, 저도 고향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아무튼 김금선씨의 사랑하는 손자, 손녀 분들이 할머니의 부탁대로 할머니를 만나실 때까지 건강하게 잘 사시길 저도 간절히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8-05-04 (조회 : 196)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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