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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12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1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방송일 : 2018-04-20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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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부터 우리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나간 현대 여성 정치인의 세계를 살펴보고 있는데요. 오늘의 주인공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평가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입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처음으로 총리가 된 이후, 2018년 현재까지 장장 13년에 걸쳐 독일의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대단한 정치인입니다. 그녀는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명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 2015년에는 미국의 유력한 잡지인 타임즈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에게는 이른바 <넘버원>, 즉 최초 혹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닙니다. 간략하게 소개를 하면, 1991년 그녀는 37살의 젊은 나이로 최연소 여성부·청소년부 장관이 되었고, 1998년에는 여성 최초로 독일의 정당인 기독민주당의 사무총장에 오릅니다. 2000년에는 동독 출신 최초, 그리고 여성으로서도 최초로 당 대표가 되었고, 2005년에는 마찬가지로 동독 출신 최초, 여성 최초로 독일의 총리가 되었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 총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간에 살펴본 영국 마가렛 대처 수상에 이어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G8, 영어로 Group of 8, 즉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로 이루어진 주요 여덟 개 국가 간 회의에서 의장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대단한 것은, 지난 2017년 메르켈의 총리 4선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11년 7개월간 집권했던 대처 수상의 기록을 제치고 13년째 유럽의 최장수 총리로 머물러 있다는 사실입니다.
메르켈은 1954년 7월, 통일 독일 이전의 서독 지역인 함부르크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라이프치히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물리학 박사가 되어 9년 동안 동베를린에 있는 물리화학 연구소에서 근무했습니다.
과학자로 살아가던 그녀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동독의 민주화 단체인 민주개혁에 가입하면서 정치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1991년, 독일 통일의 선구자인 헬무트 콜 총리의 발탁으로 장관이 되는데요. 이 때부터 그녀는 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콜의 정치적 양녀”라고 불리기까지 합니다.
여느 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온통 남성들뿐이었던 정치 무대에서 그녀가 두각을 드러내고, 심지어 남성보다 훨씬 뛰어난 정치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탁월한 리더십에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메르켈의 가장 큰 강점은 위기에 더 강해지는 능력과, 무엇보다 자유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길 줄 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민주주의 요소가 부족하거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나라를 방문할 때마다 “사람들은 자유를 원합니다. 나 역시도 자유로운 사회가 더 창의적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생각은 유럽을 지탱하는 힘이 자유에 있다고 말한 것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메르켈은 “모든 형태의 자유가 필요하다. 즉 자신의 의견을 공공연히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 등.. 자유는 유럽을 숨 쉬게 하는 공기와 같다. 자유가 제한되면 우리는 쇠약해지기 때문이다.”라며 유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유럽뿐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측면에서의 자유 또한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2015년, 중동 지역의 시리아에서 내전이 벌어짐에 따라,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살기 위해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유럽 여러 국가로 도망갔는데 많은 나라들이 국가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난민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 독일의 메르켈은 과감하게 난민 수용 정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다른 이의 존엄성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 그리고 정의와 인도주의 정신을 발휘해서 도와야 할 때 이를 거부하는 이들에 대한 관용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세계가 메르켈의 리더십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녀가 무엇보다도 과거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한다는 데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1,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군이 저지른 과거의 잔학한 실수를 끊임없이 뉘우쳐 오고 있습니다. 독일 나치군은 이른바 인종 청소를 한다는 이유로 ‘홀로코스트’ 즉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유태인이란 중동 지방의 이스라엘 계열 민족을 뜻하는데, 나치는 수백 만 명의 유태인을 수용소에 가두고 매우 잔혹한 방법으로 이들을 학살했습니다.
메르켈은 이러한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전범국이었던 현재 독일의 최고 리더십으로서 이스라엘과 나치 강제 수용소를 찾아가 ‘과거사 반성에는 끝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역사의 밝은 부분뿐 아니라 어두운 부분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나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는 2015년 3월,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전히 과거를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에게 “나치 시대에 다른 나라가 겪은 끔찍한 경험과 홀로코스트에도 국제사회가 다시 독일을 받아들여준 것은 행운이었다. 그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독일이 자신의 과거를 똑바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라고 직설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도 조선 여성에 대한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사죄하고 있지 않기에, 동일한 전범국인 독일 총리의 이와 같은 발언은 매우 힘 있고 강력한 제안이자 경고였습니다. 이처럼 유럽 정치의 중심지인 독일 총리로서, 그녀는 가벼운 자존심과 고집을 지키기보다는 겸손하게 자기 나라와 조상들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뉘우칠 줄 알았습니다. 더 나아가 상식적으로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와 지혜 또한 갖춘 지도자였습니다.
독일 언론에서는 메르켈 총리의 사생활에 대해서 “매우 서민적인, 보통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고 평가합니다. 하나의 사례로, 메르켈 총리는 2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늘 같은 매점에서 생활 용품을 직접 구입한다고 합니다. 자기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킨다거나, 혹은 총리의 지위를 이용하여 편의를 누린다거나 하지 않고, 일반 시민들과 똑같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직접 계산하는 모습이 언론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권력을 가졌다고 자만하지 않고, 도리어 보통 사람과 별반 다를 것 없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오늘날 권력을 남용하는 수많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요?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8-04-20 (조회 : 25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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