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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11회 - 영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수상

방송일 : 2018-03-09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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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위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 인물을 떠올린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존여비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은 정말 열등하고, 연약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존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불평등을 운명으로, 또한 무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는 북조선 여성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북조선 사회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여러 여성 인물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북조선 여성들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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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나간 현대 여성 정치인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영국의 수상, 마가렛 대처입니다.
대처 수상은 수상직을 세 차례나 역임하면서, 영국을 시장경제 국가로 살려내는 업적을 거뒀습니다. 영국의 초대수상인 로버트 월폴 경부터 현재 수상인 테레사 메이에 이르기까지, 약 280여 년 동안에 배출된 57명의 수상 가운데 이름 다음에 “~~주의”라는 수식이 붙는 유일한 수상입니다.
영어로 어떤 단어 뒤에 “~~ism”이라고 하면, 그것은 “~~주의”라는 뜻인데요, 예를 들어 공산주의는 집단을 뜻하는 Community 라는 단어 뒤에 ism이 붙어, Communism이라고 표기합니다. 이런 원리로, 마가렛 대처 수상의 통치 철학은 그녀의 성씨인 대처 뒤에 ism을 붙여 이른바 대처리즘 (Thatcherism)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대처 수상이 얼마나 위대한 정치 지도자였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마가렛 대처는 1925년 10월 13일, 영국 중부의 작은 마을인 그랜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아버지 알프레드는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다가 이후 시의원에 당선되고 대처가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는 시장에 취임한 인물입니다. 알프레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공부도 제대로 마칠 수 없었지만, 노력 끝에 점원으로 일하던 식료품 가게의 주인이 되고, 다시 정치에 입문해 시장까지 된 사람이었기에 주위 사람들, 특히 딸이었던 대처의 큰 존경을 받았습니다. 대처 자신도 특별한 배경 없이, 여성이라는 불이익을 극복하여 장관에서 수상이 되었으므로 “개인이 노력하기 나름”이라는 사고방식이 그녀의 정치 철학에 자리 잡았을 것입니다.
또한 그녀의 집안 대대로 믿어온 기독교도 “남에게 기대지 말고, 무엇이든 자기 힘으로”, “늘 반듯하게, 모범적으로”라는 엄격한 가르침을 통해 대처에게 보수적이면서도 자주적인 성향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녀는 1943년, 영국의 명문 대학교인 옥스퍼드 대학교 화학과에 입학한 후, 1948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영국의 보수당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1951년 12월, 남편 데니스 대처를 만나 결혼함으로써 인생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955년,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가 정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자 했을 때, “여자가 집에서 애나 볼 것이지..”하는 인식에 젖은 보수당 간부들 때문에 쉽게 정계 진출의 기회를 얻지 못합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당의 선거운동을 도운 결과 1959년, 꿈에 그리던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대처는 과학도답게 연설에서 반드시 통계수치와 계량적 지표 등을 내세우며 듣는 이의 신뢰감을 높였고, 여성이면서도 당차고, 열정적이고, 강철 같은 의지를 내보임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그녀는 주택장관, 연금장관, 재무장관, 에너지장관, 교육장관, 교통장관 등을 두루 거치며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렸습니다. 1975년에는 보수당의 당수가 되었고, 이어 영국 최초의 여성 수상, 서구 국가들 중에서는 최초로 국민이 뽑은 여성 최고 통치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합니다.
그녀는 역대 어느 수상보다 훨씬 많은 주목을 받았고, 영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계에서는 입지가 튼튼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정치는 남성의 영역이라 보는 의원들, 그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당 내외의 정치 원로들은 그녀의 꼬투리를 잡기 위에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철의 여인” 대처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언론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을 위대한 정치인으로 부각시키는 노련함을 보였고, 자신을 싫어하는 정치인들의 뒷조사를 하여 만약 자신을 계속 적대시하면 그들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는 식의 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결국 막강해보였던 반대 세력은 점차 소멸되어 갔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이며 집권한 대처는 국가 경제를 획기적으로 부흥시켰습니다. 1970년대 당시 영국은 과도한 사회복지, 그리고 노조라고 불리는 노동자 조합 집단의 이기적인 권리 투쟁으로 인해 경제가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습니다. 노동자들이 일하기를 거부하며 무리한 임금 상승을 요구했기 때문에 국가의 생산성은 바닥을 쳤는데요, 이렇게 지나친 복지로 인한 비용 상승, 낮은 효율을 특징으로 하는 국가 경제 침체를 이른바 만성적인 <영국병>이라고 부릅니다. 대처는 1797년, 집권하자마자 낮은 비용, 높은 효율로의 경제구조 전환을 통해 사회에 만연해 있는 영국병을 치유해내기 시작합니다.
대처의 핵심적인 정책은 국가 재정 지출 삭감, 국가가 틀어쥐고 있는 공기업을 민간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 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간 경쟁을 촉진시켜 자발적이고도 자연스러운 경제 활성화를 이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정책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완전한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이었습니다. 오직 시장경제 체제 아래 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만이 경제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임을 그녀는 알았던 것입니다.
그녀의 개혁은 영국 안에서만 성과를 거둔 것이 아니었습니다. 1984년부터는 뉴질랜드가, 1987년부터는 아일랜드가 대처의 길을 따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는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면서, 1990년 [구조개혁의 진전]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해 회원 국가들에게 대처의 길을 모방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수많은 구 사회주의국가들이 오늘날 한결같이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사실은 대처리즘이 사회주의 붕괴에도 기여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여기에 2000년대에 들어와 대처리즘은 독일, 스웨덴, 프랑스 등의 국가가 시장경제를 옹호하게 만드는 데에도 기여했습니다.
대처는 1990년, 후계자였던 존 메이저를 밀어주며 정계에서 한 발 물러나, 세계 각지를 다니며 강연을 하고 대학 총장이 되는 등의 행보를 보입니다. 그러다 2003년 남편의 죽음을 맞이하고, 10년 뒤인 2013년 대처 자신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남성들의 전유물과도 같은 보수적인 영국 정치계에서, 대처는 20세기 최초로 3번씩이나 총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수상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대처가 비전을 제시할 줄 아는 리더였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고질적인 경제 침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줄 아는 혜안, 그리고 그것을 헤쳐 나갈 방법을 모색하는 결단력이 대처라는 위대한 정치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오로지 능력으로만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북조선에도 허락된다면, 아마 대처와 같이 뛰어난 역량을 가진 수많은 여성 정치가들이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조선의 여성 청취자 여러분들이 자기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길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8-03-09 (조회 : 82)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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