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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파랑새체신소 : 허진옥씨가 그리운 딸유정이에게

방송일 : 2018-02-02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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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여러분, 지금 한국은 온통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요즘 제 몸도 몸은 비록서울에 있지만 제 마음은 매일 평창에 가 있습니다. 보얀 눈 갈기를 날리면서 설원에서 빙판위에서 동계스포츠가 진행되는 우리나라 평창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지구 반대편에 사는 사람들까지 응원을 왔다고 하니 와~평창은 지구촌 축제의 장으로 변했습니다.
학창시절 저도 스케이트를 신고 800m주로를 달려 본 적이 있는지라 겨울 스포츠가 얼마나 신이 나고 즐거운지를 조금은 알거든요.
2월9일부터 25일까지 대한민국의 평창, 강릉, 정선에서 펼쳐지는 동계스포츠 축제장, 북한 사시는 여러분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는 맘에 아쉬움이 드는 밤입니다.
그리고 동네마다 겨울이면 얼음이 져 그냥 지치기만 해도 즐겁던 어릴 적 북한 생각도 나는데요, 그 땐 빙판에 썰매 하나만 있어도 행복했거든요.
저는 겨울 스포츠종류가 이렇게 많고 나라마다 돌아가며 추첨을 통해 4년마다 한 번씩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더군다나 몰랐습니다.
온 나라가 겨울 스포츠로 즐거운 이 밤, 우리 파랑새체신소를 찾으신 허진옥씨는 씨는 북한에 사랑하는 따님을 두고 오셨다고 합니다.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경기도에 사는 허 진옥입니다. 저는 북한 떠난 지도 오래고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행복이 더 해갈수록, 기쁨이 커 갈수록 북한에 두고 온 제 딸이 그립고 딸과 함께 떠나지 못한 후회가 듭니다.
하루하루 나 자신의 운명이 어찌 될 지도 장담할 수 없었던 시절이라 그 당시에는 가족들이 서로 흩어진 가정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매일같이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굶어 죽어도 사죄는커녕 관심도 없던 북한정권, 그렇지만 죽어도 살아도 함께 해야 할 부모 자식이 헤어진 것은 지금 와서 생각해 보아도 다 제 잘못입니다.
지금쯤 살아나 있을지? 살아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이제는 시집도 가고 사위도 생겼을 것이고 그랬다면 손자, 손녀도 있으련만? 또, 그 애들은 어떻게 생겼을까? 저는 북한을 바라보며 매일 이런 생각을 하다가 파랑새 체신소를 찾았습니다.
저는 딸에게 전하고 싶은 엄마의 간절한 마음이 반드시 전해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보고 싶고 그리운 딸 유정이에게
유수와 같은 세월은 간다는 말도 없이 흐르고 또 흘러 엄마가 북한을 떠난 지도 10년이 넘었구나.
그리운 내 딸 유정아, 지금 너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니? 목숨이나 붙어 있는지? 살아 있다면 어디서 무엇을 먹으면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엄마가 네게 편지를 쓴다.
혹시 엄마 목소리도 다 잊은 것은 아니겠지?
엄마는 너의 현재 모습이 상상이 잘 안 되고 미안 하지만 목소리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이름처럼 너는 아름답고 마음씨도 착했지.
엄마는 비록 가난했지만 네가 내 딸로 태어나 준 것이 항상 고맙고 다른 집 애들처럼 이 애가 크면 무엇을 시킬까, 온갖 무지개 꿈을 꾸 곤 했다.
하지만 네가 자라 그 많던 아름다운 꿈을 하나도 펼치지도 못했는데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집집마다 아사자가 나오고 가정을 더는 유지 할 수 없게 되었지.
유정아, 더군다나 그 어려운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나는 병까지 얻어 가족을 먹여 살릴 형편도 못 되었다.
그 바람에 우리 가족들이 서로 어떻게 되었는지 생사조차 알 수 없이 사방으로 헤어지지 않았니?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엄마가 되어가지고 너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그렇게 너를 두고 집을 나설 수 밖에 없었던 나를 용서 할 수 있겠니?
너에게 막상 편지를 쓰려고 이렇게 앉으니 우선 너에게 너무 미안하고 사죄 받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든다.
유정아, 이 무정한 엄마를 부디 용서 해다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 너도 시집을 갔을 것이고 한 가정의 엄마가 되었을 테니 그 때 엄마가 아픈 몸을 이끌고 북한을 떠났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 해 주리라 믿는다. 아니,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정말 죽기 전의 어려움에 처했던 엄마는 다 죽은 몸으로 북한을 떠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여기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다.
북한에서 나쁜 교육만 받아 그런지 한국에 대한 것을 전혀 몰랐는데 막상 오고 보니 우리가 북한에서 생각했던 그런 나라가 전혀 아니었어.
한 민족이라고, 고생하며 살다 왔다고 따뜻이 안아주고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구비 된 아파트에서 남부러운 것 없이 살고 있다.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엄마는 지하에 펼쳐진 지하 서울이라 부르는 지하철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데 65세 이상 된 노인들은 무료이다.
엄마는 같은 날에 해방이 되고 같은 날에 전쟁을 겪었던 한 나라인데 대한민국은 이렇게 세상과 나란히 경쟁하며 잘 살고 있고 북한은 왜 저 지경이 되었을까, 그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그 곳에 아직 살고 있을 내 딸 생각을 하면 더 억울하기 그지없다.
남들은 비행기 타고 배 타고 세상 그 어느 나라도 다 다니면서 이렇게 잘 살고 있는데 어찌하여 북한만은 아직 먹을 것조차 부족해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떠나게 만든단 말이냐?
그리고는 먹고 살려고 북한을 떠난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하고 있으니 차마 그 나라의 지도자는 양심도 없는 것 같구나.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그들이 자기 목숨이 소중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당연히 백성들 목숨도 소중하고 당연히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니니?
하지만 저만 살겠다고 너를 그 곳에 두고 온 생각을 하면 지금도 엄마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아프고 쓰리다.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언제면 통일이 되어 내 딸을 품에 안아 볼 수 있을까, 어찌 생각해 보면 그 날이 바로 눈앞에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급 할 때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면 과연 그 날이 오기나 할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만 흐를 때도 있어.
분명한 것은 비록 천천히 오는 것 같아도 언젠가 그 날은 반드시 온다는 거야. 지구상에 분단국가는 우리나라 뿐 이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우리민족처럼 뜨거운 사람들도 없으니까.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아무쪼록 그러니까 너는 무조건 살아서 이 엄마를 만나야 한다. 그러자면 우선 건강해야 하는데 우리 서로 열심히 살자.
엄마는 한국에서 북한에서 아프던 병을 다 치료해서 고치고 오히려 북한을 떠날 때보다 더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여기 한국에서 사는 노인들은 날마다 눈을 뜨면 노인들 갈 곳이 있고 어디가나 존경을 받으면서 정말로 사람답게 살고 있어.
글을 배우고 노래를 배우고 악기를 배우고 노인대학에도 다닐 수 있지.
이렇게 모든 조건이 북한에 비할 바 없이 훌륭한 나라지만 한국에는 그래도 이런 생활도 불평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고 여기저기로 방황하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국가가 일을 시켜주고 잠자리도 제공하고 교육도 시켜주지. 그리고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적어도 북한처럼 굶어죽는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늘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다만 내 딸 유정이와 함께 오지 못해 그 것이 속상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다. 사랑하는 내 딸 유정아,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엄마는 그  날만 기다릴게.
유정아, 언제나 건강하게 잘 살아다오. 그립고 보고 싶은 내 딸아, 잘 있어라.
경기도에서 엄마 순영이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낳아주고 길러 준 것만으로도 부모의 은혜는 태산 같은데 끝까지 운명을 같이 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오늘도 엄마는 이렇게 웁니다.
북한의 그 당시를 겪어 본 사람들은 총탄만 날아오지 않았을 뿐 전쟁보다 더했던 북한에서의 삶을 잘 알고 있습니다. 허진옥씨 역시 어쩔 수 없이 북한을 떠났을 것이고요.
허진옥씨의 따님 유정씨도 이제는 엄마의 진심을 아셨을 것이고 엄마를 용서 해 주실 거란 생각이 듭니다.
모든 잘못이 엄마에게 있다며 따님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허진옥씨, 그 것이 어째서 허진옥씨 개인의 잘못이란 말입니까? 배가 고픈 사람들이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원인제공을 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지금 허진옥씨는 대한민국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오히려 북한 사시는 따님을 걱정 하고 계십니다.
저는 두 분이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그리고 두 분 다시 만날 그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면서 그럼 오늘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8-02-02 (조회 : 227)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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