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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파랑새 체신소] 정수연씨가 하나밖에없는 동생 수미에게

방송일 : 2017-03-17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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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안녕하세요?
요즘은 정권욕과 영원한 부귀영화 때문에 친족을 파리 잡듯 하는 북한의 지도자에 대한 잔악한 이야기로 세계의 민심이 경악하고 있습니다.
끝이 없는 것이 사람의 욕심이라고 들은 하지만 그래도 짐승도 낯을 붉힐 기가 막힌 가혹한 방법으로 자기 눈에 거슬리는 세력은 수족 같은 부하도 혈육도 사정없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처형하는 북한정권은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포악한 나치의 만행도 저리가라 할 지경인 것 같습니다.
살얼음 같은 북한의 공포동치는 날이 갈수록 더 해가고 있으니 그 험악한 곳에 혈육들은 두고 온 탈북 민들의 마음은 요즘 따라 더 불안하고 가슴이 조여 옵니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기 대한민국의 저 남쪽 바닷가에서는 흐드러지게 봄꽃 소식이 봄 내음과 함께 들려오고 있고 개학을 맞은 교정에서는 또 한 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대지에 울려 퍼집니다.
그러나 북녘고향에 두고 온 혈육들 생각으로 한 뼘 앞으로 다가 온 꽃소식도매일이 명절 같은 이 일상이 반갑지 만은 않은 사람들도 있으니 아마 누가 뭐래도 우리 같은 실향민, 탈북 민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 체신소를 찾으신 정수연씨는 저 북한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동생을 두고 오셨다고 합니다.
두 분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서 살고 있는 정수연입니다. 비록 자유가 그립고 행복해지고 싶어 제가 북한을 떠났지만 날이 갈수록 그리운 것이 혈육인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나도록 으스러지게 안아보고, 소리 내어 울고 싶어도 만남은 고사하고 서로 소식조차 주고받을 수 없는 미국보다 먼 나라가 북한인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하라는 것이 더 많고 할 일보다 해야 할 일 만 알고 살던 북한이지만 거기에 내 혈육이 살아 있어 저주 할 수도 없는 것도 북한입니다.
저는 늦게나마 대한민국으로 와 자유가 무엇인지. 행복이 무어인지를 알게 되었지만 얼마 전의 제가 그랬듯이 지금도 그 정권에 충성만 강요당하면서 자기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갈 동생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제 종생이 어니의 편지를 곡 받아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편지를 썼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사랑하는 동생 수미야, 그 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너무나 힘든 세상에서 살아가느라 그 동안 많이 늘고 축 같겠구나.
나는 눈물이 나도록 네가 보고 싶고 실컷 껴안고 싶고 만나서 지난 추억을 하면서 마음껏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언제면 우리에게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정말로 실컷 함께 웃고 울어보았으면 얼마나 좋겠니?
언니가 사는 대한민국은 밖에서 눈보라가 칠 정도로 추운 나라는 아니지만 겨울이 와도 추운 걱정, 여름이 와도 더운 걱정, 사시절 배고픈 걱정 없는 나라야.
개인이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자유라는 말은 공부하다 휴식시간에만 부르는 이름인 줄 알고 살던 북한, 거기에서 지금도 하라는 일 밖에 모르고 반항 한 번 할 수 없이 노예처럼 살고 있을 수미 네 생각을 하면 이 언니는 잠자리에서 자다가도 소스라쳐 깨군 한단다.
수미야, 내 조카 은이는 이제는 시집갈 나이가 되었겠는데 좋은 신랑을 만났는지, 아니면 생활난에 쪼들려 시집갈 생각조차 못하고 어렵게 살고 있지는 않는지, 나는 눈만 감으면 온통 걱정 뿐 이다.
너무나 예쁘고 착한 내 조카 우리 은이, 그렇게 예쁘고 착하기만 하면 뭘 하냐? 아무리 재주가 있고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썩 일 수밖에 없는 나라인데.....
우리는 맘만 먹으면 그 날 갔다 그 날로 돌아 올 수 있는 가까운 땅에 살면서도 부모형제끼리도 서로 마날 수조차 없고 소식조차 주고받을 수 없으니 말이다. 아니, 서로가 최소한 잘 있다, 즐겁다, 슬프다고 전화라도 주고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사랑하는 동생 수미야, 70여년이 넘는 우리민족의 분단의 아픔을 누가, 언제쯤이면 해결 할 수 있을까, 우리민족은 언제쯤이면 분단국가가 아니란 하나 된 국가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기만 하구나. 
수미야, 이 언니는 지금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내가 사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잘 사는 나라에 속하고 복지에서나 인권, 삶의 자유 등 모든 면에서 선진국이고 복지도 너무나 잘 된 천국 같은 곳이야.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천국을 꿈꾸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이 곳 한국이 그런 곳이고 지상천국이란다.
내 동생 수미야, 우리가 북한에서 살 때는 60대 중반이면 잘 산 사람이라고 하고 그 나이가 되면 꿈도 없고 운명에만 순종해야 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여기에서는 65세가 된 사람들은 중년이락 하고 노인들이 대학부를 하고 그 나이에 하고 싶은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살고 있으니 놀랍지 않니?
그 것도 65세가 되면 복지가 너무 좋아 지하철도 무료 치료를 받아도 거의 헐값으로 받는데 오히려 국가가 돈을 주어가며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게 온갖  조건을 다 보장해주거든.
나는 한국에서 90세, 100세 되는 어르신들이 너무 행복하게 사시는 걸 보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생각이 얼마나 간절한지 모른다.
지금 살아계신다면 얼마든지 잘 사실 나이인데 약도 변변히 쓰지 못하시고 그 모진 아픔을 고스란히 이겨내시다가 정말 억지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어머니 생각을 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미여지는 것만 같아.
왜 우리는 북한에서 그렇게도 가난하고 아파서 몸부림치는 어머니에게 약 한 알 변변히 사 드리지 못하고 자식으로써 도리도 못한 죄인이 되었을까?
수미야, 만약 우리 어머니가 지금 살아계신다면 나는 정말 우리엄마를 금 방석에라도 앉혀드리고 싶고 그 험악한 세상에서 못 다한 효도가지 합쳐 잘 모셔드릴 생각이지만 이미 모든 것이 다 때 늦은 후회가 되었어.
수미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북한에서 살던 우리 집 생활은 사람이 사는 것도 아니었어. 나는 사실 돌이켜보기조차 끔찍하고 상상하기조차 싫어.
북한은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것이 더 많고, 보라는 것보다 보지 말라는 것이 더 많고, 가고 싶은 곳보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이 더 많고 하여튼 걸음마다 단속하고 통제하는 감옥 같은 나라이다. 거기에다 달라, 내라는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거지같은 백성들의 쌈지 돈까지 털어 나라를 유지하는 나라였어.
그러니 그 구속과 압박을 지금도 받고 있을 너를 생각하면 내가 잠이 오지 않는다.
내 동생 수미야, 이 언니는 그 지옥 같은 통제의 사슬에서 풀려나고 감옥 같은 나라를 떠나 온 덕에 지금은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정말 사람처럼 살고 있어.
수미야, 우리는 참 불행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인 것 같아.
어째서 한 핏줄을 타고 난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없고 보고 싶어도 볼 수조차 없으니 말이야.
수미야, 그래서 언니는 자나 깨나 기도한다. 북한을 위해, 내 동생을 위해.
하루빨리 통일이 되게 해 달라고 그래서 북한에서 고생하는 우리 동포들을 구원하고 그들에게 자유를 달라고 말이지.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고 그 통일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해 달라고.
내 동생 수미야, 그렇게 언니가, 우리 한 민족 모두가, 아니 전 세계 정의로운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하노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날이 오지 않을까.
언니는 꼭 그렇게 될 거라는 확신이 있어. 왜냐면 정의는 늘 승리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
내 사랑하는 동생 수미야 그니까 그 날까지 부디 건강하게 잘 살아 있어주기만 이 언니는 간절히 바란다. 알았지?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나봐 이 글을 쓰는데 눈물이 나 몇 번을 멈추었다가 겨우 끝을 맺었어.
사랑하는 내 동생 수미야 잘 있어라. 언니가 많이 사랑해!!!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저 역시 자유가 무엇인지, 인권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 보았기에  정수연씨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이해가 됩니다.
백성들 모두를 버러지처럼 먹고 사는 데만 신경을 쓰게 만든 북한의 사회주의 구조는 인민들이 자유나 인권을 주장할 여유나 기회조차 없게 만들었습니다.
정수연씨는 남생 처음 누리는 이 자유와 인권이 철저히 보장되는 한국의 생활상을 동생에게 알려주고 싶어 편지를 쓰신 겁니다.
그리고 노인복지천국, 한국에서 사시면서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계셨을 친정어머니 생각에 너무 가슴이 아프셨다고 하네요.
수연시의 바람대로 저도 수연씨의 동생분이 언니를 만날 때까지 부디 건강하게 살아계시기를 간절 바랍니다.  
그럼 오늘 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7-03-17 (조회 : 255)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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