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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파랑새체신소] 장하나씨가 그리운 오빠에게

방송일 : 2017-08-25  |  진행 : 김정현  |  시간 :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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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체신소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옛 사람들은 처서가 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그러셨는데 요즘 모기들은 처서가 되어도 입이 비뚤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 물것을 잘 타는 체질이 따로 있다고들 하더니 제가 그런 것 같습니다.ㅎ ...아, 그러고 보니 하늘도 조금씩은 높아지고 견우직녀가 은하수에 놓인 오작교에서 1년에 한 번 밖에 못 만다는 칠월칠석도 머지않았네요.
올 봄은 왕가물 중에도 왕가물이어서 올 해 농사는 망쳤겠다, 싶었는데 7월에 모를 낸 논에도 벼 이삭이 패고 마트에 채소가 넘치는 걸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8월15이 일흔 두 번째 광복절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광복절,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의 날, 이름은 다르지만 우리 조선민족이 일제식민지에서 해방이 된 날이라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해방과 동시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오히려 일제식민지 시기보다 더 가슴이 아픈  분단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분단의 아픔 속에 이런 저런 사연으로 이산가족이 되고 실향민이 되어 그리움 속에 산 세월이 72년이 되어옵니다. 가족을 그리는 그 뼈아픈 아픔을 이제는 우리가 체험하고 있습니다.
오늘저녁 우리 파랑새체신소를 찾으신 장하나씨는 북한 고향에 계시는 오빠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셨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연을 함께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랑새 체신소 >편지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가 고향을 떠나 우리 오빠와 헤어진지도 벌써 만 5년이 되어 옵니다.
고향을 떠날 때에는 한국으로 가면 어떤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이 좋은 세상에서 직접 살면서 오히려 왜 이제야 한국으로 올 생각을 했는지 안타까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세상에 부럼 없다는 말은 북한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세상에 부럼 없고 천국 같은 나라는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북한에서 같으면 세월의 뒷전에 밀려 났을 나이에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만 으로도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매일이 행복한 이런 일상을 저 혼자만 누리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해 오빠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제 편지가 우리 오빠에게 꼭 가닿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보고 싶은 오빠에게

오빠, 그 동안 잘 있었나요?
오빠와 헤어진지도 5년이 넘었어요.
그리운 우리 오빠, 예년에 보기드믄 가뭄과 더운 날씨에 농사일 하시느라 얼마나 고생하시고 계실까, 이런 생각을 하면 제 마음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요.
사람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생존권과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지 않는 그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고생하실 오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안겨 옵니다.
보고 싶은 울 오빠, 제가 북한을 떠날 때는 이제 내가 이 나이에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내 앞에는 어떤 생활이 펼쳐질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온 후 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한국은 우리가 북한에서 교육을 받던 것과는 천지차이이고 우리가 알던 남조선이 전혀 아니랍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고 자본주의 사회는 썩고 병든 사회라고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인 한국에서 내가 막상 살아보니 5년이나 되어오는 지금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에는 지주도 자본가도 없고 자기가 열심히 노력해 돈을 벌면 그 사람이 곧 기업가이고 땅의 주인입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자기가 가진 능력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되니까 열심히 한 만큼 잘 살 수 있어요.
대한민국은 잘 사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서민이고 그래서 정부가 내놓는 정책도 역시 서민들을 위한 것이 더 많거든요.
게다가 많이 가진 사람들은 어려운 사람들,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국가 세금으로 국민전체가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해마다 더 좋은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어요.  그리고 여러 가지 이름으로 된 단체가 자원봉사를 통해 무료봉사를 하는데 복지는 또,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몰라요.
북한에서 말하던 거지는 하나도 없고 대신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사는 노숙자들은 좀 있답니다. 그러나 그들도 자원봉사들이 도시락을 나누어주고 복지시설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무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는 저처럼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한 민족이고 한 계례라고, 그리고 어렵게 살면서 고생을 했다고 정착금도 주고, 임대주택도 주고 기초적인 생활필수품도 나누어 줍니다.
오빠, 나무 값이 쌀값보다 비싼 북한에서 먹을 걱정, 입을 걱정, 땔 걱정으로 늘 고생하던 제가 지금 한국에서 그런 걱정을 다 잊어버리고 북한에 비하면 책임비서보다 더 잘 살고 있어요.
북한에서 남조선으로 오면서 감히 제가 상상도 할 수 없던 좋은 환경에서 살게 되니 이 좋은 세상으로 오빠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몰라요.
보고 싶은 오빠, 제가 어렵게 산다고 오빠가 자전거를 하나 사주시겠다며 엄청 애쓰시다 끝내 안 된다며 사주지 못했던 생각이 나세요? 그 때 오빠가 정말 안타까워 했죠.
그런데 자전거는 아파트 단지마다, 길거리에 차고 넘치고 자동차도 식구대로 몰고 다닙니다, 일반 노동자, 농민들이 일을 갈 때 자기차를 타고 다니고 농촌 사람들도 가정마다 트랙터며 각종 농기계를 갖추어 놓고 삽니다.
북한에서 맨 날 등잔만 켜고 살던 제가 24시간 정전되는 법이 없는 한국에 살게 되었고 냉장고도 모자라 김치냉장고까지 가전제품이 밥하고 빨래하는 집에서 산다면 오빠가 믿으시겠어요?
우리 애들도 스스로 돈을 벌어 제각기 다 차를 샀는데 도당 책임비서가 타던 차보다 더 좋아요.
오빠, 애들이 승용차를 사던 날, 제가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언제면 이 차를 타고 우리 고향으로 갈까, 그 날이 오면 울 오빠에게 내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 대해 실컷 자랑을 해야지,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 대한민국은 북한에서처럼 차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누구나 꿈을 꿀 수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가 있어요.
아, 그리고 통행증 없이는 어디도 못 가던 제가 북한 빼고는 세계 그 어느 나라나 자유롭게 여행을 하게 되었답니다. 5년 밖에 안 되는 기간에 저는 중국, 일본 등 내가 가고픈 나라에 여행을 다녀왔고 이제 이 세상을 하나하나 여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오빠, 그리고 제가 이 나이에 자격증도 여러 개 땄고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있어요. 북한 같으면 이 나이에 무엇을 하거나 꿈을 꾼다는게 통하지 않겠지만 한국에서는 60부터가 청춘이고 70대 노인들이 학원에 다니고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어요.
더 놀라운 것은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는 한국에서 2년마다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주고 있어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치료를 받아요.
오빠, 한국의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높은 수준이랍니다. 그래서 설사 병이 발견되더라도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고 난치병이라고 진단을 받은 사람들도 치료가 가능한 곳 이예요.
더군다나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은 국가에서 치료비 없이 무료로 치료를 해 주고 입원도 시켜줍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빠에게는 믿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오빠, 요즘세계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는지 몰라요. 전자기기를 모르면 한 걸음도 나가기 어렵고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일도 하고 사람보다 더 현명하고 발전된 전자기기들이 넘쳐납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고 발전해 가는데 북한만은 국민들을 나라 안에 딱 잡아놓고 세상 밖을 보지도 말고 세상일을 듣지도 말고 자기들만 쳐다보고 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나요?
보고 싶은 울 오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전해드리고 싶은 자랑거리가 많고 많은데 오늘 편지는 여기서 마쳐야 할 것 같아요.
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또, 더 재미난 이야기 전해 드릴게요. 제 소원은 하나, 부디 통일이 되는 그 날까지 우리 오빠가 건강하시고 오빠네 가족이 무사히 살아 주시는 겁니다.
부디 이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되기를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면서 아쉬운 펜을 놓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서울에서 동생으로부터~  

<파랑새 체신소 >마지막 인사말

북조선 청취자 여러분,
무언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는 말이 있습니다.
계획도 하지 않고 전혀 원치도 않았던 뜻밖의 탈북과 그 것 때문에 새로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오늘 날 북한을 떠난 탈북인 들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새로운 세상을 먼저 알게 되었고 고향에 두고 온 혈육들에게 먼저 체험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산 증언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북한을 떠난 탈북인 들입니다.
오늘 밤 고향의 오빠에게 편지를 쓰신 장하나씨 역시 그런 분들 중 한 분입니다. 저는 장하나씨의 생생한 남조선 체험 이야기가 북한 사시는 오빠 분에게 반드시 전달되기를, 그래서 모든 북한국민들이 하루빨리 자유로운 세상을 경험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그럼 오늘 저녁 파랑새 체신소 편지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시간을 또, 기다려 주세요. 지금까지 파랑새 체신소의 김정현 이었습니다. 

입력 : 2017-08-25 (조회 : 134)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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