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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청년의 메아리

[조선청년의 메아리] 이화여대 김선영학생이 전하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인가’

방송일 : 2017-08-23  |  진행 : 남북한 청년  |  시간 :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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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청년의 메아리]는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남한 청년들과 탈북 청년들이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코너입니다.
 
통일을 꿈꾸는 젊음의 열정과 패기로
북한에 외치는 남한 청년들의 가슴 뜨거운 메아리!
 
오늘 방송에서는
이화여대 김선영 학생이 스스로에게, 그리고
북조선 청년들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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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북조선에 사는 청년 여러분, 저는 남조선에 사는 대학생 김선영입니다. 한해가 시작한지 어느덧 8월이 지난 요즈음,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문득 문득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요, 남조선에서는 9월이 되면 대학생들의 기나긴 방학이 끝이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인데요. 북조선 청년들은 이맘때쯤 무엇을 하며 즐기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북조선에 사는 청년 여러분! 여러분들은 행복하십니까? 여러분들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느끼시나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에게 행복이란 단어는 멀고도 낮선 단어였는데요. 남조선에 사는 수많은 청년들도 저와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년이기에 사랑과 관계 속에서 행복과 아픔을 격어보기도 하고, 나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이외에도 사회와 정치에 대한 깨달음, 가치관 확립, 또는 종교 생활과 같이 관심사는 다양할 수 있지만, 행복에 대한 고민은 그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공통적인 고민거리 인 것 같아요.
  저는 왜 행복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냐고요? 저는 저의 모든 어린 시절을 해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대학진입을 위해 서울에 혼자 살게 되었어요. 항상 가족들과 함께 하다가 홀로 떨어져 지내다 보니 외로움과 고독함이 무엇인지 느끼는 하루하루를 살았던 것 같아요. 홀로 서야한다는 책임감과 동시에 학업에 열심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저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고 견디며 살아냈던 것 같아요. 혼자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 뭐그리 어려운 일이냐며, 남조선 청년들 너무 약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요, 저에게 그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외롭고 추운 나날들 이었어요. 물론, 좋은 날들도 있었고 웃음이 많은 날들도 있었지만, 정말 내가 행복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인가?”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하며 또 고민했던 것 같아요.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저는 기대하지 않았던 대학교에 합격 통지서를 받았을 때,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게 뜻 깊은 선물을 해주었을 때처럼 상황이 주는 기쁨이나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기쁨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남조선의 청년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행복한 상상을 해보라면, 남들이 알아봐주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 학점을 높게 받는 것, 또는 사랑하는 애인을 만나서 결혼을 꿈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꼭 상황이 주는 특별함만이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일상의 소소함 속에서, 작은 것 하나에 감사하며 만족함을 느끼는 것. 그리고 혼자가 아닌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 남조선에 사는 어느 여대생의 꿀팁 이라고 할까요? (ㅎㅎ) 저는 어려운 상황이 오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혼자 해결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어요. 마음이 어렵고 외로워도 그 누구에게 말하지 않았고, 홀로 울며 견뎠던 날들이 수두룩했었지요. 나의 아픔과 나의 치부를 드러내면 상대방이 떠날까 두려운 마음에 항상 제 마음 저 깊은 곳에 꽁꽁 감추어 두었는데, 이젠 그럴 필요가 없음을 많이 느끼는 올 한해랍니다. 오히려 나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고 나의 치부를 아는 사이 일수록 사이가 더 돈독해지고 이해심이 깊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깊은 인연을 맺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지만, 정말 여러분 곁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여러분들과 수없는 어려움들을 함께 버텨낸 사람들이지 않나요? 북조선의 청년여러분, 저와 여러분들의 세대는 남북이 갈라지는 아픔을 직접 체험하거나 목격하지 않았고, 이제는 통일에 대한 중요성조차도 잃어버리는 세대일수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요? 한때 독립을 위해 함께 싸우며 아픔을 공유했던 조선의 땅이 두 개로 나누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아픔을 고내 해야 했을까요. 지금 남조선의 청년들은 빠르게 진화되는 사회속에 맞추어 나가려고 전전긍긍 하며 애써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하나의 완전체가 반으로 줄어드니, 경제 성장을 위해 이전보다 얼마나 더 달려나가려 애쓰겠습니까. 남한 혼자 하려다 보니 자살률 1위에 등급하면서 남조선은 수많은 어려움들을 격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그 다시 만남의 기쁨을 감출 수 없어 눈물을 훔치는 장면들이 눈에 선합니다. 여러분들의 가족들이, 혹은 친한 동료들이 멀리 떨어져 볼 수 없게 된다면 그 마음은 얼마나 고독 하겠습니까. 그 아픔을 공유하는 우리 남과 북이 함께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요? 홀로 서기 보다는 둘이 해낼 때 더욱 빛이 나는 남조선과 북조선의 통일을 소망하며 힘쓰는 남과 북조선의 청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과 함께, 더 나아가서는 남과북의 통일되는 행복을 누리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이만 인사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입력 : 2017-08-23 (조회 : 174)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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