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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7회 - 러시아 제국의 근대화를 이끌어낸 영웅, 예카테리나 2세

방송일 : 2017-08-11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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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위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 인물을 떠올린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존여비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은 정말 열등하고, 연약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존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불평등을 운명으로, 또한 무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는 북조선 여성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북조선 사회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여러 여성 인물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북조선 여성들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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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볼 역사 속 위대한 여인은 러시아의 근대화를 이룩한 예카테리나 2세입니다.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러시아는 조금 익숙한 나라일텐데요. 러시아 역사 전체를 통틀어 대제, 즉 대황제라는 칭호를 받은 지도자는 표트르1세와 예카테리나 2세밖에 없습니다. 그 긴 역사 가운데 단 두 명밖에 없는 대 황제 중 한 명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꽤 놀라운 일이죠. 1729년, 프로이센의 몰락한 귀족 가정에서 장차 예카테리나 2세가 될 소피아가 태어났습니다. 아름다운 숙녀로 자라난 그녀는 프로이센의 황제 프리드리히의 눈에 들어, 머나먼 러시아의 황후로 간택되었습니다. 바로 이 때부터 러시아의 근대화가 시작됩니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이라 일컫는 표트르 대제는 기술자, 선원, 건축사, 예술가 등을 초청하여 러시아의 현대화를 이끌었습니다. 행정 기관과 군대를 서양식으로 개혁하는가 하면, 우수한 인재들을 해외로 파견하여 선진제도와 기술을 습득하도록 했죠. 이처럼 그는 러시아 역사에서 전대미문의 개혁을 이뤄낸 선구자였습니다. 예카테리나는 이러한 표트르에 견줄만한 여성 지도자였습니다. 그녀는 표트르 대제에 못지 않은 걸출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중앙집권통치를 이룩하여 왕의 지위를 공고히 다졌을 뿐 아니라, 수많은 지식인들을 페테르부르크로 끌어들여 러시아를 서유럽의 문화 중심지로 만들었습니다. 예카테리나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용기가 있었습니다.

남편이었던 표트르 3세는 무능하기 이를 데 없는 왕이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마음 둘 곳 없던 예카테리나는 러시아 문화를 공부하는 데 온 열정을 쏟았습니다. 러시아 역대 왕조의 역사와 종교 의식을 섭렵한 후, 러시아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습니다. 그녀가 표준 러시아어로 그리스 정교의 선언문을 낭독할 때면 그 자리에 있던 신도들이 모두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카테리나는 성공적인 군주의 자질과 의무에 대해 깨달아가고 있었습니다. 국민들의 환심을 사고 황실 관료들을 다루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터득해 나갔던 것입니다.

예카테리나는 황후의 자리에 멈춰 있을 수 없었습니다. 무능한 남편을 대신해 러시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열정이 그녀 안에 일어났습니다. 자기 능력을 적시적소에 이용할 줄 알았던 그녀는, 마침내 러시아의 군대를 장악하고 정변을 일으켜 남편을 황좌에서 끌어내렸습니다. 백성들은 이미 표트르 3세보다 예카테리나를 더 사랑했습니다. 이와 같이 그녀는 백성 모두의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1762년 6월 28일, 황후에서 황제로 등극하게 됩니다.

황제의 자리에 오른 예카테리나는 러시아를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군대를 양성하는 동시에 군대 내 엄격한 기강을 확립하여 강력한 러시아 군대를 만들어냈습니다. 탁월한 외교적 재능을 지녔던 예카테리나는 세 차례에 걸친 폴란드 분할, 두 차례에 걸친 터키 침략, 한 차례의 스위스 출정 등을 통해 수십 년 간 격변의 시대를 이끌어간 주요 지도자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유럽의 복잡했던 대결구도와 강대국 간의 상호견제 국면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알았던 예카테리나는 열강들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이용하는 등 탁월한 외교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의 영토는 급속도로 확장되며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대국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예카테리나의 업적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크림전쟁입니다. 1768년, 예카테리나는 더 좋은 항구를 찾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현재의 우크라이나 위치에 있는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정복했습니다. 크림반도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서, 흑해를 통해 곧장 지중해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략적 위치가 뛰어난 곳을 선점함으로써 러시아는 유럽과 동방으로 향하는 진출로의 길목을 차지한 셈이었습니다.

경제적인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예카테리나는 문화사업에도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습니다. 그녀는 유럽에서 유행하는 선진사상을 러시아로 들여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좀 더 부강하게 해주시길 바랄 뿐이다. 자유는 만물의 영혼이다. 자유가 없다면 세상은 온통 죽음의 숨결로 가득하리라. 모든 이가 법률을 존중하되 노역은 금지되어야 한다. 백성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나의 최종목표다. 폭정과 자유방임으로 이 목표를 흐리지 않겠다.”라는 그녀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카테리나는 강력한 전제정치를 하는 동시에 국민의 자유 보장에도 힘썼습니다.

1776년에는 이른바 예카테리나 교서로 알려진 입법 지침을 발표하는데, 이는 만인의 민주와 평등을 주창한 현대적인 법률로서 다음과 같은 조문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최하등 공민의 재산과 명예도 존중받아야 한다, 그 누구의 생명도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 이 조치에 감격한 러시아인들은 교서가 반포된 이후에야 비로소 ‘공민’의 권리를 얻었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상공업자의 자유무역을 허가하는 동시에 각종 무역제한을 철폐하여 경제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다양한 특산품을 유럽에 수출하여 대량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수출입에 대한 전문 위원회를 설치하여 금융제도를 개선하는 데에도 힘썼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984개에 지나지 않던 수공업 공장은 1796년에 이르러 3,161개로 증가했고, 1760년에 6만 톤이던 생철 생산량도 1800년에는 16만 톤으로 급증했습니다. 더불어 도시화 현상이 촉진되면서 17세기 중반에 50만 명에 불과했던 도시 인구는 1794년에 이르러 228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예카테리나는 국방 부문에도 엄청난 투자를 했습니다. 군대는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권력기관이었습니다. 경제발전으로 막대한 자금을 얻은 예카테리나는 거액의 군비를 투자했고, 이는 당초 1,642만 제곱킬로미터였던 러시아 영토를 향후 1,705만 제곱킬로미터로까지 확장시키는 힘의 근원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문화발전에 힘썼습니다. 거액을 들여 러시아 과학원을 발전시키는 한편, 겨울궁전이라는 거대한 궁전 내에 유명한 에르미타쥬 박물관을 건립했습니다. 러시아 귀족들은 여황의 뜻에 따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문학에 심취했던 그녀는 심지어 스스로 희곡을 집필하기까지 합니다. 수년간 금지되었던 출판 제한조치를 풀어주었고, 러시아 내 언론의 자유도 상당한 진보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1783년, 러시아는 국가가 독점했던 출판사업을 개방하여 개인도 인쇄소 및 출판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서적을 검열하던 감시제도 역시 무척 느슨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훌륭한 문학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예카테리나가 집권하는 동안 러시아는 그야말로 황금시대를 구가했습니다. 그녀가 주창한 ‘진보적인 전제정치’는 러시아 정치의 현대화에도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덕분에 그녀 이후 러시아의 최고 통치자들은 서양의 선진사상, 기술 등을 도입했고 러시아의 정치, 경제, 사회부문의 개혁을 실시할 수 있게 됩니다.

청취자 여러분,
길고 긴 러시아 역사를 통틀어, 예카테리나만큼 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정치인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활용하고, 사람의 마음을 사는 법을 알았습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여러분들도 먼 훗날 누군가에게 가장 귀중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인생 사시길 소망합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7-08-11 (조회 : 16)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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