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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2회 - 중국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 측천무후

방송일 : 2017-04-11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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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위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 인물을 떠올린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존여비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은 정말 열등하고, 연약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존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불평등을 운명으로, 또한 무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는 북조선 여성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북조선 사회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여러 여성 인물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북조선 여성들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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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혁방송의 새 프로그램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 지난 시간에는 북조선 여성의 인권상황이 어떠한지, 그리고 북조선 여성들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총 4부에 걸쳐 왕정 시기의 여왕, 현대의 여성 정치인, 여성 예술인, 여성 사회운동가들의 삶을 살펴볼 텐데요, 이번시간부터는 그 첫 번째 부분인 여왕들을 만나봅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의 주인공은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로 평가받고 있는 측천무후입니다.
중국 역사에는 총 564명의 황제가 존재했는데, 그 중 측천무후는 유일하게 여성으로서 황제의 자리에 오른 인물입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지금의 북조선보다 훨씬 더 심했던 고대 중국 당나라 황조에서 여성이 황위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이 시기 황실 여성의 정치참여는 수렴청정, 즉 어린 왕을 대신해 정사를 돌보는 정도의 ‘한 발 물러선’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측천무후는 후궁에서 시작하여 61세에 황제가 된 후, 무려 20여 년을 재위하였으니 당시로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훗날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치가이자 쑨원의 부인이었던 쑹칭링은 측천무후를 두고 “중국 역사상 가장 걸출한 정치가였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측천무후는 서기 624년, 당의 수도인 장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무사확은 당나라 황제 수양제 시기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해 엄청난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 덕에 측천무후는 어린 나이에 글자와 책 읽는 법, 더 나아가 활쏘기, 춤과 노래 등 다양한 것을 배우며 자라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항상 공허했습니다. 부자였지만 출신 자체가 천했던 까닭에 무시를 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월감과 비참함이 공존하는 가운데, 측천무후는 자기 자신을 증명해보이고 싶어 했습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내어 지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르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녀는 그저 남성의 뒷바라지만 하다 생을 마감했던 당시의 일반적인 여성들과 확실히 달랐습니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고, 의식이 깨어 있었으며,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서기 636년, 황제 당태종의 왕비인 현덕 왕후가 병으로 세상을 뜨고, 새로운 왕후를 간택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열 네 살이었던 측천무후는 비록 왕후가 아닌 황제의 첩으로 궁에 들어오라는 첩지를 받았지만, 그녀는 이것을 성공의 기회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궁에 들어가 뛰어난 처세술과 지식으로 황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에 황제는 그녀에게 ‘미랑’이라는 직위를 주어 왕궁의 서가를 관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덕분에 그녀는 황실의 공식 문서를 접합으로써 궁의 예법과 본질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측천무후의 세계관은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황제의 총애에 기대어 2인자로 살아가는 여인이 아닌, 직접 정치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권력욕을 키워나가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당태종이 병으로 사망하자 아들인 당고종이 즉위하였습니다. 황실 예법 상 선대왕이 사망하면 그 처첩들은 평생 수절하며 살아야 했지만, 사실 당고종은 아버지의 여인이었던 측천무후를 오랫동안 사랑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아홉 명의 빈 가운데 첫 번째인 ‘소의’의 자리에 앉혔고, 측천무후는 당고종과의 사이에서 4남 2녀를 낳았습니다. 황실 내 높아진 자신의 영향력을 보며 측천무후는 ‘황후’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이에 온갖 모함을 꾸며 황후를 폐위시키고, 드디어 서른두 살에 측천무후는 당고종의 황후로 등극하였습니다.
당고종은 무척 병약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황후인 측천무후에게 기대어 국사를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녀는 원리원칙에 따라 과감하고 명쾌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대신들은 이러한 그녀의 통치력에 감복하였고, 황제 뒤에 있던 측천무후가 점차 정치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당고종은 이름뿐인 꼭두각시로 전락해버립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은 점점 커져, 그녀는 마침내 스스로 황제가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서기 690년, 모든 반대 세력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측천무후는 원래 황위 계승자였던 아들마저 제치고 황제 자리에 올랐습니다.
황제로서 그녀가 보인 능력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여성 특유의 예리한 감각으로 복잡한 정치적 관계를 깊이 이해했고, 각기 다른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확고히 다지는 법에도 능수능란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는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는 데 뛰어남을 보였는데요. 당시 사회는 가문이 성공의 척도였습니다. 그래서 귀족에게 수많은 특권이 집중되어 있었고,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집안이 좋지 못하면 정치에 발을 들일 수조차 없었습니다. 측천무후는 2천년 가까이 이어져 온 이러한 폐단을 과감히 개혁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신실하고 재능 있는 학자를 선발하기 위해 시험, 추천 등의 정당한 절차를 거친 자만 관리로 임명하였는데요. 이 때 등용된 관리들은 지금까지도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관리로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처럼 파격적인 인재 등용술은 측천무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인재를 알아보고,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지도자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농업과 수리제도를 크게 발전시켜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담대한 여장부 기질을 발휘하여 전쟁을 통한 국토 수호에도 힘썼습니다. 측천무후의 통치기간 동안 인구가 두 배 가량 증가했다는 기록은 그녀가 사회 및 경제를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시켰음을 증명하죠. 결과적으로 그녀는 정변에 의해 황제 자리에서 강제로 내려온 후 81세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후궁으로 궁에 들어와 황제가 되기까지 그녀가 살아간 50여 년의 세월은 후대에 이르러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권력에 미쳐 온갖 잔악무도한 술수와 계략을 일삼고, 이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일으켰던 폭군이라는 시각. 그러나 누구보다 나라를 잘 다스려 백성들의 삶을 나아지게 했고, 유례없는 혁신을 일으킨 중국 역사의 유일한 여성 개혁 군주였다는 시각.
청취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비록 측천무후의 권력 장악 과정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만, 여성으로서 살아가기 힘들었던 봉건시대에, 자신이 직면한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던 그녀의 삶은 오늘을 사는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선택하지 못하면 선택당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다시 말해, 내가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지 못하면, 나를 둘러싼 환경과 한계가 내 삶을 지배해버린다는 것입니다. 할 수 없다, 불가능하다 외치는 외부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사람으로 여기십시오. 그리고 작은 기회라도 놓치지 말고,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여러분의 삶은 역사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7-04-11 (조회 : 93)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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