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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3회 - 스페인 제국의 초석을 놓은 여걸, 이사벨 1세

방송일 : 2017-04-25  |  진행 : 김소라  |  시간 :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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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끌어 온 여성>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인류 역사를 이끌고 발전시켜온 위인이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여성 인물을 떠올린 분은 아마 많지 않으실 겁니다. 인류 역사의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여성들은 단지 자신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남존여비의 벽에 부딪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남성을 위한 역할을 담당하며 살아왔습니다.
여성은 정말 열등하고, 연약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절대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존재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더 이상 불평등을 운명으로, 또한 무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조선개혁방송에서는 북조선 여성들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이들이 북조선 사회의 주체로 당당히 살아가도록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였습니다. 역사의 주인공으로 살았던 여러 여성 인물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북조선 여성들도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실력을 쌓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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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혁방송의 새 프로그램 <세상을 이끌어온 여성>. 지난 시간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정치가로 평가받았던 측천무후의 삶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조금 먼 나라의 여왕을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무적함대를 통해 세계를 제패했던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 1세입니다.
스페인은 대서양이라는 바다를 끼고 있는 유럽의 강대국입니다. 세계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나라 중 하나이고, 가우디라고 하는 천재적인 건축가가 태어난 곳이며, 무엇보다 15세기경에는 신대륙을 발견하여 인류 역사에 큰 공을 세운 나라입니다. 이 신대륙 발견은 우리가 만나볼 이사벨 여왕의 지혜와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많은 학자들은 오늘날 스페인이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를 이사벨 여왕의 훌륭한 정치력에서 찾곤 합니다.

이사벨 여왕은 1451년, 지금의 남유럽 지역인 이베리아 반도 카스티야 왕국의 공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이베리아 반도는 카스티야, 아라곤, 그라나다, 포르투갈의 네 나라로 나뉘어져 무척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이사벨 여왕의 아버지였던 후안 2세는 무능하여 백성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마저도 세상을 떠나자 왕실은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맙니다.
이사벨의 이복형제인 엔리케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어린 이사벨 공주와 남동생, 그리고 그들의 어머니였던 태후는 <아레발로>라고 하는 시골 마을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천민보다도 가난한 평민이 되어버린 충격에 어머니는 실성해 버렸고, 어린 아이에 불과했던 이사벨 공주는 그런 어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런 환경 속에서 그녀가 하나님의 존재를 깊이 만났다는 것입니다. 궁에서의 화려했던 생활이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현실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그녀는 자신이 이런 가난에 몸부림치다 죽을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이사벨은, 자신을 사랑하는 하나님께서 이 고통을 끝내 주실 것임을 확고하게 믿었습니다. 10여년 정도 지속되었던 혹독한 삶 속에서 그녀는 진인사 대천명, 즉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삶의 태도를 갖게 됩니다. 후에 강력한 스페인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힘도, 바로 어려움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엔리케 국왕은 이사벨 공주의 결혼 문제를 건드렸습니다. 당시 가장 강력한 왕국이었던 프랑스나 포르투갈에 그녀를 시집보냄으로써 강대국과 손을 잡으려는 이유에서였죠. 이사벨은 왕의 명령을 거절하고 직접 자신의 남편을 물색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 2세 왕자를 선택하였고, 왕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기 전에 먼저 페르난도 왕자에게 청혼을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경우 남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데 반해, 주체적인 여성 이사벨은 매우 용기 있게 스스로 남편을 선택했습니다. 1469년 10월, 열여덟 살의 이사벨과 열일곱 살의 페르난도는 성대한 결혼식을 치렀고, 그럼으로써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은 합병을 하게 됩니다.
엔리케 왕이 세상을 떠나고, 백성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은 이사벨 공주가 드디어 카스티야 왕국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대관식에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연설합니다.
“이제부터 짐은 그대 백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이 신성한 임무를 맡을 것이다.”
이사벨 여왕은 재위기간동안 이 날의 약속을 결코 저버린 적이 없었습니다. 백성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이야말로 국왕의 신성한 임무이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백성에게 봉사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녀는 카스티야의 왕으로서 백성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었으며, 백성들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에 여왕은 나라의 이곳저곳을 돌며 백성들의 삶을 직접 살펴보기로 합니다. 더 많은 곳을 돌아보기 위해 애쓰던 여왕은 소박한 건물에서 백성들과 함께 먹고 자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여왕께서 일하시던 방에는 종종 동이 틀 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곤 했다”는 기록처럼, 이사벨은 그야말로 백성을 위해서만 일했습니다. 다섯 명의 자녀를 각기 다른 곳에서 출산했을 정도로, 임신기간에도 쉬지 않고 일했던 이사벨은 심지어 수차례 유산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왕의 노력 덕분에 몰락하고 있던 카스티야는 점차 강대하고 부유한 왕국으로 재탄생하게 되죠.
이사벨 여왕이 집권하고 나서, 오랫동안 분열되어 있었던 이베리아 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베리아 반도 남부를 점령하고 있던 이슬람 국가 그라나다를 함락시킴으로써, 스페인 민족이 무려 700년 동안 꿈꿔왔던 천주교의 국토회복운동, 즉 레콘키스타를 완료한 것입니다.
통일 국가를 이룩한 이사벨 여왕의 업적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는 이탈리아 탐험가와의 만남을 통해 절정에 달합니다. 이사벨 시대의 유럽은 이른바 <대항해 시대>라고 하는, 항해 기술을 통한 탐험과 정복의 시대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당시 유럽인들에게 그것은 확인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었습니다.
콜럼버스는 이 가설을 증명해 내고자 해양 대국이었던 포르투갈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은 그를 그저 미치광이 사기꾼으로 치부하며 그의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선견지명을 갖추었던 이사벨 여왕만은 콜럼버스를 믿어주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해상 패권을 두고 경쟁하던 상황에서, 만약 콜럼버스가 항해에 성공한다면 스페인이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견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화려한 업적을 뒤로 한 채, 이사벨 여왕은 16세기에 접어든 1504년, 세상을 떠납니다. 이사벨 여왕은 스페인이라는 강대국을 건설한 건축가였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스페인의 통일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고, 심지어 오늘날의 스페인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지 조차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바람 잘 날 없던 이베리아 반도의 작은 나라 카스티야 왕국은, 이사벨이라는 위대한 여왕 덕분에 500여 년 간 유럽을 제패할 수 있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많은 사람들은 좋은 가정 형편, 뛰어난 외모, 명석한 두뇌, 넓은 인맥 등 외부적 환경에서 성공 혹은 실패의 원인을 찾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내부적 요인, 즉 자기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입니다.
비록 공주로 태어났으나 천민보다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던 이사벨 여왕이, 만약 힘겨웠던 시기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기만 했다면 그녀의 삶은, 그리고 스페인 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요? 이사벨 여왕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왕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그녀가 이룩한 수많은 업적들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강인한 정신력과 용기 때문입니다.
외부 환경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가치관과 신념은 얼마든지 자기 의지대로 세워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나를 둘러싼 환경은 언제든 바뀔 수 있으나, 한 번 굳게 다짐한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는 힘을 가집니다.
청취자 여러분, 보이는 것에 집중하여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힘, 그 보이지 않는 힘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조선개혁방송의 김소라였습니다.
여러분, 행복하십시오.

입력 : 2017-04-25 (조회 : 98)  |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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