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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어선 불법 조업 뒤에 북∙중 밀수 있다”

글 : 아나운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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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의 대북제재로 북한산 수산물의 수출길이 막혔음에도 최근 일본 해안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이 다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오징어(북한명: 낙지)잡이가 돈벌이가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오징어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바다에 나서는 오징어잡이 배도 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북∙중 사이에 성행하는 대규모 밀수가 있었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최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내용에 따르면 함경북도 청진과 나진 등에서 오징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오징어값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징어값이 오른 이유로는 오징어가 중국으로 밀수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북∙중 사이에서 대규모 밀수가 이뤄지고, 밀수 품목으로 오징어가 거래되면서 수요도 커졌습니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압록강 상류와 두만강 상류 등에서 국가무역회사와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밀수가 성행하고 있는데, (관련기사) 중국으로 팔리는 오징어의 양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바다로 나가는 배도 잦아진 겁니다.

지난해 채택한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오징어를 비롯한 고기잡이가 이전처럼 돈벌이가 되지 않았고, 거래도 활발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북∙중 사이에 밀수가 성행하고 중국으로 오징어가 많이 거래되면서 오징어잡이 철을 맞아 돈벌이를 위해 다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서는 북한 주민이 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압록강 상류 지역에서 밀수가 활발해지면서 어업자들도 (오징어)밀수를 하자고 해서 무역회사를 통해 중국에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다에 나가는 배도 많아졌죠. 경제제재때문에 고기잡이를 해도 돈벌이가 안 됐는데, 밀수가 성행되니까 다시 돈벌이가 되겠다 싶어 오징어 철이 되면 많은 배가 나가고 있고,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나가는 북한 배의 모습이 일본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오징어 철을 맞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북한 선박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에는 이례적으로 불법 조업을 하는 북한 어선에 물대포를 쏘며 단속하는 모습도 공개할 만큼 북한의 불법 조업은 여전하며 일본 정부의 단속 의지도 단호합니다.

또 북한에서 약 480km 떨어진 일본 야마토타이 인근에는 이미 지난 5월 말부터 북한 어선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일본의 해상보안청은 지난 6월 1일, 북한 어선 112척에 대해 퇴거 명령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북∙중 사이에서 이뤄지는 활발한 오징어밀수가 불법 조업의 배경으로 꼽히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한 지난 5월 8일 이후 밀수와 함께 오징어잡이가 부활한 것은 물론 대북제재 이전 1kg당 중국 돈으로 75위안이었던 오징어값이 제재 이후 가격이 폭락했다가 밀수가 재개되면서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오징어 철에는 어민들이 집중적으로 오징어잡이를 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돈벌이가 목적인데요. 중국에 수출하면 돈벌이가 되니까 많은 일반 사람도 이때 동해에서 고깃배를 타겠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경제제재 때문에 수산물도 수출 금지가 됐죠. 그러면 고기잡이에 나서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고 일본 연해까지 가는 오징어잡이 배도 많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진, 청진의 시장에서 오징어 거래가 매우 활발해졌다는 거죠.

북한의 오징어잡이는 매년 6~7월과 10~11월 두 차례로 냉동 또는 말린 오징어는 중국에 수출하거나 북한 내 부유층에 판매되며 특히 2016년에는 약 2억 달러를 벌어들일 만큼 오징어는 주요 외화수입원입니다.

또 오징어잡이 철만 되면 돈벌이 기회를 노린 북한의 수산기지가 일반인을 고용해 어업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열악한 선박 상태와 바다에 대한 부족한 지식 등으로 일본 연안까지 표류하는 선박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일본 해안으로 100척이 넘는 북한 목선과 30구 이상의 시신이 떠밀려 왔고, 대부분 파손된 배만 발견되거나 죽은 선원이 함께 발견돼 유령선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일본 연안으로 북한 어선이 표류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7~8월에는 비교적 바다가 잔잔하고, 지난해 북한 유령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 이후 이에 대한 통제가 이뤄졌을 것이란 게 이시마루 대표의 관측입니다.

일본 해안청이 이례적으로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경고와 단속 의지를 나타냈지만, 북∙중 사이에서 밀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는 10월 두 번째 오징어잡이 철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어디까지 통제할지는 확실치 않아 보입니다.
입력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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