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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약속' 先이행 이어가…美, 화답할까

글 : 아나운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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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6.12)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차근차근 행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55구의 미군유해를 송환할 예정이다.
이번 유해송환은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의 4항을 실행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과거와 달리 이번에 송환할 미군유해 50여 구에 대해서는 미국에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과거 유해 발굴과 관련해 미국 측이 (해당)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는 점에서 이번 송환은 북한이 미국과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도 북한이 인도적 차원의 유해송환을 전격 단행함으로써 '약속은 지킨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뿐 아니라 그동안 수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해 왔던 발사대도 함께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발사대 해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해체 작업은 80% 정도, 발사대 해체 작업은 30% 정도 진행됐다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5일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또 북한은 평양 인근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시설도 해체한 것으로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전했다.
재미난 대목은 본격적인 비핵화 논의에 앞서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이런 선 이행조치에 대해 생색을 낼 법도 하지만 일절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종전선언을 늦추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7월 6∼7일) 직후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측이 "이미 합의된 종전선언 문제까지 이러저러한 조건과 구실을 대면서 멀리 뒤로 미뤄놓으려는 입장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단 결정을 내린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에 대해서는 "언제든 다시 개시될 수 있는 극히 가역적인 조치"라며 "우리가 취한 핵실험장의 불가역적인 폐기조치에 비하면 대비조차 할 수 없는 문제"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후 북한은 20여 일 내내 각종 매체를 통해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이 공동성명에서 평화체제 구축에 합의한 대로 그 첫걸음인 종전선언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비핵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느긋한 모습을 견지하면서 한편으론 유엔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정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 내에서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북한은 이런 상황에서 자칫 시작부터 어그러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자신들이 이미 한 약속을 먼저 실행하는 데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70년간 대립해온 미국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데다 리비아의 몰락과 이란의 핵 협상 실패 등을 지켜본 경험으로부터 비핵화 초기조치부터 미국에 동시 행동을 요구하면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는 모습이라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미국의 행동에 불만이 있더라도 어렵게 성사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최고지도자가 직접 한 약속만큼은 먼저 실행함으로써 판을 깨지 않고 후속 협상의 동력을 살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런 선 약속 이행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확인시킬 뿐 아니라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끌어낼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북한의 이런 선 조치는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 달 반 지나도록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 협상을 진전시키는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입력 :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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