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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농촌 식량 사정 악화... “절량세대 급증”

글 : 아나운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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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농촌 지역의 식량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수확량이 많이 줄어든 데다 당국이 징수하는 할당량은 오히려 늘어났고, 마땅한 현금 수입이 없는 농민이 오히려 식량을 팔아 돈을 마련하다 보니 춘궁기에 굶주리는 세대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제대로 먹지 못해 숨지는 사람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올해 농촌 지역의 열악한 식량 사정은 이미 예견된 사태로, 북한 농업정책과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여전히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들어 북한 농촌 지역의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하면서 수많은 농민 세대가 굶주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가뭄 탓에 농사를 망쳐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오는 9월 옥수수를 수확하기 전까지 춘궁기를 맞은 데다 도시가 농촌을, 권력이 농민을 착취하는 사회 구조 탓에 7월 현재 농촌의 식량 부족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한 북한 북부 지역의 농촌 상황은 매우 비참합니다.

양강도에서는 돈도 음식도 없는, 이른바 ‘절량세대’가 늘어나면서 먹을 것이 떨어진 농민이 하루에 작은 감자 2~3개를 캐내 먹을 정도이며 아사자가 나오지 않도록 간부들이 한 명당 1~2채의 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 함경북도 샛별군에서는 뼈만 앙상한 아이는 물론 꼬제비처럼 비참한 모습의 농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노인이나 병에 걸린 가족이 있는 세대 중에는 먹지 못해 목숨을 잃는 사람도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에 사는 주민에게 “누가 가장 어렵게 살고 있느냐?”라고 물으면 “농민이 가장 어렵고, 절량세대도 많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입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예년보다 올해가 더 어려워졌다는 말이 여러 지역에서 들립니다. 특히 2018년에는 지난 3월부터 절량세대가 생겼다는 말이 있었어요. 올해는 절량세대가 너무 많아지면서 일부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북한에 사는 주민에게 ‘누가 가장 어렵게 살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다 농민들이 어렵다’라고 말합니다. 또 절량세대가 많다는 대답도 많습니다.
올해 농촌의 열악한 식량 사정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습니다.

지난해 심각한 가뭄 탓에 농사가 잘 되지 않았고, 수확량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생산한 수확량에서 국가가 정한 할당량을 바쳐야 하는데, 올해도 그 양은 줄어들지 않아 농민의 부담은 여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특별한 현금 수입이 없는 농민들은 자신의 곡물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비료나 농기계 등을 빌린 비용을 지급하거나 생활용품을 구매하다 보니 이맘때가 되면 먹을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유엔 기구도 농촌 지역의 식량 사정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마크 로우코크 국장은 여전히 1천 60만 명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농촌 지역의 상황이 열악해 5살 이하 어린이의 사망률이 도시 지역보다 20%나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도 지난 3월에 발표한 ‘2018년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에 관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가뭄이 농사에 나쁜 영향을 줬고 쌀농사가 예년보다 부진해 올해도 북한을 식량부족 국가에 재지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의 시장에 가면 쌀과 옥수수는 얼마든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쌀과 옥수수의 가격도 각각 1kg에 4천700원, 1천900원대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생산자인 농민이 굶을 수밖에 없는 상황은 북한의 농업정책과 사회구조의 문제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이시마루 대표의 지적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협동농장에서 할당량을 무조건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농민에게 분배된 식량이 모자라도 농장 간부가 강제적으로 할당량을 징수하면서 생산자인 농민이 어렵게 사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가물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입쌀과 옥수수의 생산량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김정은 정권은 농장에 할당량을 계속 바칠 것을 강요하고 있거든요.

특히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되고 특권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체제 유지를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배급에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당국은 농민에게 강압적으로 쌀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도시가 농촌을, 권력층이 농민을 착취하는 사회 구조가 오늘날 농촌의 식량 사정을 더 열악하게 만들었고, 이는 김정은 정권의 농업정책이 결국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지난해 가뭄의 영향으로 많이 감소한 수확량에 애초부터 무리하게 책정된 할당량. 또 먹을 것이 없어 농민의 생활이 매우 열악한 데도 계속 강압적으로 밀어붙이는 징수 등이 맞물리면서 돈도 식량도 없는 ‘절량세대’가 속출하고, 심지어 굶주려 목숨을 잃는 사람까지 발생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유엔공업개발기구는 지난해부터 북한 농촌 지역의 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21만 달러가 투입돼 농촌 지역의 고용 향상과 소득 창출을 촉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오늘날 농촌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입력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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