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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 가빠지는 한반도…북미·북러·미일·북중러 '전방위 접촉'

글 : 아나운서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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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개최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그야말로 '총성없는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북미가 '세기의 담판'을 준비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에 공식 착수한 가운데 한반도문제 논의에 있어 '지분'을 어떤 식으로든 확대해보려는 중일러가 북미와의 소통채널과 접촉면을 확대하며 숨가쁜 외교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일단 북미는 내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의제와 의전 등을 둘러싼 다층적 협상에 급피치를 올리면서 회담 '길닦기'에 나섰다.
북미는 판문점·싱가포르 등에서 실무협상을 이어간 데 이어 31일(현지시간)에는 양측 정상의 복심(腹心)을 앞세워 '뉴욕 담판'을 벌인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30일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만찬 회동을 하며 '진검승부'에 앞선 탐색전을 벌였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만찬에 이어 이튿날부터 북미정상회담 의제와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마라톤 회담'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실무협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지난 27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했으며, 고위급 회담 진행경과에 따라 추가적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판문점 협상에서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수석대표로 나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안전보장 방안을 놓고 서로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별도의 트랙으로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대표단이 미국 측 실무대표단과 31일 싱가포르에서 의전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한다.
북미정상회담이 가시화하면서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긴급해지고 있다.
다른 주변국보다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한반도 정세변화를 관조하는 듯했던 러시아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국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을 논의한다고 러시아 외무부와 북한 양측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리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한반도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한의 핵무기는 과거 구소련 기술을 토대로 제조된 것이어서 이를 폐기하고 해체하는 문제에 대해 러시아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6자회담 재개에 대비해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북·북중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유독 북한과의 대화에서 배제돼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을 키웠던 일본도 북한이 아니면 미국이라도 잡겠다는 심산에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대화 채널 구축을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회의를 계기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중국으로서는 북미정상회담 자체를 지지하면서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논의에 있어 중국이 외교적으로 소외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두 차례 만나기는 했지만, 추가적으로 북한을 껴안으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개국 정상이 북미정상회담 직전 중국에서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된 것은 의미있게 볼 대목이다.
홍콩 동방일보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내달 9일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업고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한반도 평화 논의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3국 모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해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입력 :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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